박근혜 "한나라당 중점법안, 국민에게 고통"

"다수당이 더 큰 모습 보여야"... 당 지도부에 '양보' 촉구

등록 2009.01.05 10:06수정 2009.01.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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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 남소연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 남소연

야권과 시민단체가 이른바 'MB악법'이라고 부르는 한나라당의 중점법안 처리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가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 지도부에 양보를 촉구했다.

 

당이 밀어붙이려는 중점법안 85개와 관련해서도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오히려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서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강경파가 득세했던 당내 여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 전 대표는 중점법안과 관련한 민주당과의 대립상황에 대해 뚜렷한 생각을 밝히지 않아 왔다.

 

"국민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오히려 고통 안겨 안타까워"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요즘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느낀 바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겠다"며 마음 먹었다는 듯 말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먼저 당이 내놓은 중점법안에 대해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어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 대표였던 2004년 당시 여당이 내놓았던 '4대 개혁법안'을 '4대 악법'으로 규정해 강하게 반대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당 지도부에 '역지사지'의 자세를 권유했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4대악법'을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강행처리하려고 했었다, 당 대표로서 그런 점들이 가장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된다"는 것이다.

 

또 박 전 대표는 "야당이 그동안 한나라당의 협상 제의나 대화를 계속 거부해오면서 의사당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잘못하고 있는 일"이라면서도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 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우리 한나라당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a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희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희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희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이어 "지도부에서 그동안 애를 많이 쓰시고 고민도 많으셨고 많이 참으셨지만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양보를 당부했다.

 

박 전 대표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는 지난해 7월 30일 첫 회의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회의에는 85개 중점법안의 강행처리를 앞장서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이 전 부의장이 어떤 의견을 밝힐지 주목된다.

2009.01.05 10:06ⓒ 2009 OhmyNews
#박근혜 #MB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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