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개악'에 대구경북 기자들도 불끈

언론노조, 지방 돌며 촛불문화제 열다

등록 2009.01.06 10:17수정 2009.01.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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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자들의 촛불문화제 광경 지역 기자들이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 광경
지역 기자들의 촛불문화제 광경지역 기자들이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 광경김용한
▲ 지역 기자들의 촛불문화제 광경 지역 기자들이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언론노조 총파업(08.12. 26) 11일째인 5일 대구 한일극장 앞 노상에서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추진하려는 방송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영하 날씨에도 대구MBC 노조원들은 일찍부터 거리에 나와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언론노조의 입장 전달과 시민홍보에 주력했다.

 

촛불문화제에 앞서 시민들을 일일이 만나며 거리 홍보전을 펼친 대구MBC 노조원들은 "난~ 재벌방송 조중동방송이 싫을 뿐이고"라고 적힌 연필을 나눠주며 이색적인 거리 홍보전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촛불문화제 광경 대구mbc방송 기자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언론관계법 개악 철회하라'라고 적힌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촛불문화제 광경대구mbc방송 기자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언론관계법 개악 철회하라'라고 적힌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김용한
▲ 촛불문화제 광경 대구mbc방송 기자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언론관계법 개악 철회하라'라고 적힌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용한

“취재할 때보다도 파업할 때가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한 권윤수 기자(대구MBC)는 “방송. 전파라는 것이 간과할 수 있는 것인데 동참까지 아니더라도 이 사람들이 소중한 언론의 공정성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만이라도 이해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국민의 힘으로 언론장악을 막자"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국민의 힘으로 언론장악을 막자"고 말했다.김용한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국민의 힘으로 언론장악을 막자"고 말했다. ⓒ 김용한

취재 현장만큼이나 거리홍보에서도 열성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윤태호 기자(대구MBC)도 “시민들이 모르는 부분이나 오해(MBC 자기 밥그릇)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해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파업과 관련하여 “이번 파업이 언론민주주의와 관련된 문제, 나가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관련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면 좋겠다”며 언론이 민영화되어 언론재벌이 되는 것을 경계했다.

 

대구 포항 안동 등지에서 올라온 MBC노조원들과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노종면 YTN지부장까지 가세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려는 것이 ‘방송법 개악’이며 ‘MB악법’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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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는 '땅과자유' 언론노조 촛불문화제에서 땅과 자유의 회원들이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용한

▲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는 '땅과자유' 언론노조 촛불문화제에서 땅과 자유의 회원들이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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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의 지지발언 광경 "국민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 김용한

▲ 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의 지지발언 광경 "국민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 김용한

 

대국민호소문(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991)까지 내면서까지 전국 투어 촛불문화제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최상재 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은 “우리의 싸움이 단지 밥그릇 지키기 위함이라면 재벌 밑에 들어가 일할 수 있지만, 우리는 국민들에게 바른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 이 길을 선택한 것이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도 “민주당이 정신 바짝 차려서 언론악법은 원천무효를 시켜야지 부분적으로도 수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조중동 방송이 나오면 나머지 방송은 다 죽는 것이며, 여론은 하나로 획일화되고 민주주의는 없어지고 장기집권이 가능해 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병욱 학생은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 더 두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거리에 나선 대구MBC노조원들 거리 시민홍보전에 나서고 있는 광경
거리에 나선 대구MBC노조원들거리 시민홍보전에 나서고 있는 광경김용한
▲ 거리에 나선 대구MBC노조원들 거리 시민홍보전에 나서고 있는 광경 ⓒ 김용한

연필을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광경 거리에 나선 기자들이 연필을 나눠주며 방송법 개정에 대한 시민들의 오해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연필을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광경거리에 나선 기자들이 연필을 나눠주며 방송법 개정에 대한 시민들의 오해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김용한
▲ 연필을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광경 거리에 나선 기자들이 연필을 나눠주며 방송법 개정에 대한 시민들의 오해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 김용한

2시간가량 이어진 지역 언론인들의 촛불문화제는 자유발언, 문화공연,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의 지지발언 등으로 꾸며졌다.

 

거리에 나앉은 카메라맨과 기자들은 한 손에 촛불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재벌방송은 한나라당 방송> <조.중.동 방송은 국가재앙방송> <언론관계법 개악 철회하라>고 적힌 종이 문구들을 들은 채 방송법 개정에 반대했다.

 

지역 방송 기자들도 6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펼쳐지는 7대 언론악법 저지 언론노조 4차 결의대회를 위해 서울 상경투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문방송법 개정, 반대 58% vs 찬성 23%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신문,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 우리 국민 10명중 6명 가량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여야 최종 협상의 걸림돌중 하나인 신문방송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반대 의견이 57.8%로 나타나 찬성(22.6%)보다 35.2%p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방송법 개정안에 맞서 각 방송사 주요 앵커를 포함한 언론 노조가 파업하는 등 파장이 큰 가운데, 국민들은 여전히 여당 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민주당(71.7%>14.5%)을 비롯해 자유선진당(53.5%>16.1%), 민주노동당(83.6%>9.2%) 지지층 등은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은 개정안 찬성이 42%로 반대(30.7%)를 크게 웃돌아 지지정당간 의견차를 보였다.

그밖에 지역을 불문하고 신문방송법 개정안 반대 의견이 우세했으며, 특히 부산/경남(68.9%>19%) 응답자의 반대가 가장 많았고, 전북(65.2%>17.8%), 전남/광주(63.8%>14.0%)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40대(70.7%>11.4%)를 비롯해 20대(69.2%>13.5%), 30대(68.4%>25.4%) 응답자는 개정 반대 의견이 많은 반면, 50대 이상(32.3%<34.7%) 응답자는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2월 29~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였다. / 출처: 리얼미터.

 

2009.01.06 10:17ⓒ 2009 OhmyNews
#대구MBC #언론노조 #방송법개정안 #언론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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