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전 16나한상
이상기
비로자나불 좌상 좌우에 있는 16나한은 부처님의 제자로 최고의 깨달음에 이른 성자이다. 이들은 이 세상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정법을 지켜 나간다. 당(唐)나라 현장(玄奘) 스님이 번역한 <대아라한난제밀다라소설법주기(大阿羅漢難提蜜多羅所說法住記)> 에 16나한의 이름이 나온다.
빈도라발라타사(賓度羅跋囉惰闍), 가락가벌차(迦諾迦伐蹉), 가락가발리타사(迦諾迦跋釐墮闍), 소빈타(蘇頻陀), 낙거라(諾距羅), 발타라(跋陀羅), 가리가(迦理迦), 벌사라불다라(伐闍羅弗多羅), 술박가(戍博迦), 반탁가(半託迦), 나호라(囉怙羅), 나가서나(那迦犀那), 인게타(因揭陀), 벌나파사(伐那婆斯), 아시다(阿氏多), 주다반탁가(注茶半託迦)이다.
이곳 나한전의 나한에는 이름이 적혀 있다. 나한의 이름은 한자의 음가로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우리말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약간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소빈다, 나후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나한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화려한 색의 법의를 걸쳤다. 단지 가락가벌차 존자와 나가서나 존자만이 머리를 기르고 있다.
법의의 색깔은 붉은색, 주황색, 파란색, 연두색의 네 가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나한은 기도하고 명상하고 책을 읽고 선정에 든다. 전체적으로 아주 편안한 표정이다.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영주 성혈사 나한전 실측조사보고서(2007)>에 따르면 이들 16나한은 부산의 모 대학 여자 교수가 최근에 만든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가운데 꽃살문에 그려진 연못 속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