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4시경 울산시청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울산여성회 회원
박석철
해고된 비정규직의 복귀 지연을 두고 촉발된 현대미포조선 사태가 12일 고공 농성 20일째를 맞으면서도 해결될 기미가 없자 울산지역 시민사회노동 단체가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울산시민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29개 단체는 "현대미포조선의 부당한 처사가 현 사태를 불러왔다"며 12일 낮부터 남구 울산시청 정문, 동구 안효대 국회의원 사무실 앞, 동구 현대미포조선 정문 앞에서 동시 단식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1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릴레이 단식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이 상황을 알린다는 것. 12일 울산시청 앞엔 울산여성회가, 안효대 의원 사무실에선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이, 현대미포조선 정문 앞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임원들이 각각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낮 단식에 들어가기 앞서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준 의원은 사태해결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된 것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런데도 현대미포조선이 20년을 넘게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아낸 것은 최소한의 기업의 의무와 책임마저 내팽개친 부당한 처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기업 노동자들은 부당한 6년간의 해고기간 동안 자녀의 학원비가 없어 학원에 보낼 수 없었고 등록금이 없어 휴학을 하는 등 생계파탄에 시달려 왔고, 부인이 암에 걸려도, 자녀가 화상을 입어도 제대로 치료조차 못했다"며 "때문에 이혼을 겪는 등 가정파탄의 고통속에서 힘겹게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대미포조선 정규직 조합원들의 용인기업 복직을 요구하는 현장활동은 고통받는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한 양심의 목소리이자 용기였다"며 "그런데 현대미포조선은 대법원과 행정법원이 판결한 것을 현장선전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같은 현대미포조선의 현장탄압이 정규직 조합원의 투신자결 시도를 불러오고 두 노동자가 한겨울 취위와 굶주림 속에서 고공농성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29개 단체의 항변이다.
이들은 단식에 들어가기 앞서 거듭 "정몽준 의원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실제 소유주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국회의원이자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인 공인"이라며 "누구보다도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고 대변해야 하며, 자신이 소유한 기업 종업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몽준 의원은 노동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악덕기업주로 낙인찍히지 않고, 부당하게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몬 부도덕한 정치인으로 규탄받지 않으려면 현대미포조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현대미포조선이 즉각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과 지자체장인 울산시장과 노동부 등 관계기관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아울러 촉구했다.
한편 릴레이 단식에 참가하는 단체는 울산시민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참교육학보무회.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장애인부모회, 여성의 전화, 울산여성회, 울산청년회, 울산풀뿌리단체 협의회(동구주민회, 북구주민회, 중구주민회, 남구주민회),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민주노동당울산시당, 진보신당 울산시당(준), 사회당울산시당,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울산지부, 노동자투쟁연대, 북구비정규직센터,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울산위원회, 울산노동자배움터, 울산해고자협의회, 전국노동자회 울산위원회, 현대자동차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현대자동차 열사정신계승사업회,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전진하는 노동자회, 현대중공업 청년노동자회 등 29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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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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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릴레이 단식 농성 "현대미포 조속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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