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MBC '100분 토론'이 '미네르바 구속 파문'에 대해 토론했다. 사진은 진중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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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 법이 명확하다. (미네르바가 한 말은) 허위다. 진중권 교수: (갖고 온 언론사 보도 내용을 읽으며) 조선일보에서도 "연말 종가관리, 연초시장에서 불어 닥칠 후폭풍은"이라면서, 연초시장에서 후폭풍으로 돌아오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운데, 라며 미네르바와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는 거다. 그러니까 미네르바의 글이라는 게, 정부의 무원칙한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비판이다. 미네르바의 지적이 상당 부분 옳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게 무슨 공익을 해하는 것이냐?전원책 변호사: 그럼 공익적 목적으로 그런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도 무방하다는 거냐? 설령 공익적 목적이 있다 하자. 공익적 목적이 있다고 해서 가짜 공문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도 된다는 거냐?진중권 교수: 아니다. 공익적 목적이 있으면 처벌을 못하는 거다. 왜냐면 전기통신기본법에 따르면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인데.전원책 변호사: 제가 설명 드리지 않았냐. 자기가 쓴 글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가졌는가를 본인이 만약 인식을 했다면, 인식을 했다는 거다. 사람이 맘속으로 공익을 해할지 안 할지 어찌 알겠냐?진중권 교수: 공익을 목적으로 거짓말을 했으면 그 사람을 윤리적으로 비난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처벌할 순 없는 건데, 우리가 법적 처벌을 이야기하고 있단 거다.미네르바 발언 '허위'냐? 아니냐?전원책 변호사: 이 부분에선 너무나 중요한 부분에 허위가 있었다. 법원에서 두 번이나 허위라고 판단한 거다. 12월29일자, (정부가) 그런 공문을 전송한 사실이 없는데 그걸 기재한 것은 분명히 허위 사실이다. 설령 민주당이 주장한대로 금융기관과 회의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거와 그건 완전히 다른 거다. 진중권 교수: 진리냐 허위냐. 그것도 주관적으로 상당히 차이가 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보도되는 게, 지금 미네르바가 말한 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건 허위가 아니라 과장이라고 해야 된다. 이렇게 지금 얘기가 되고 있다.재밌는 게 뭐냐면, 이게 국가 대사 아니냐? 굉장히 중요한 국가적 사안인데, 20억 달러를 탕진한! 그렇다면 난리가 났어야 되잖아. 그런데 29, 30일 이후에, 미네르바가 체포될 때까지, 미네르바가 외환시장을 교란했다는 보도가 한 건도 없다. 한 번 찾아보라. 조중동도 없다. 왜냐면 그 정도의 큰 영향을 끼쳤다면 인지가 되고 보도가 돼야 하는데…….전원책 변호사: 아, 지금 계속 그 신문을 읽으시면 뭐하냐?진중권 교수: 그때 상황을 보자는 거다.전원책 변호사: 예년에 비해서 수요가 턱없이 갑자기 많이 늘어났고, 그것이 마지막 30분에 밀집 되었으면, 특히 10만 달러 이하의 소액 수요가 늘어났다. 그렇다면 미네르바의 글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거 아니겠느냐. 이렇게 추정을 하는 거다.진중권 교수: 처벌을 하려면 입증을 해야지 심증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개인 심리를 다 파악해야 한다.토론이 둘 사이에 맴돌자 급기야 손석희 교수가 중재에 나섰다. "잠깐, 말씀 좀 듣고 하시죠. 전 변호사님 기다려 주세요." 전 변호사가 막무가내 계속 말을 하려 들자 손 교수가 단호히 말했다. 이어서 다른 패널의 토론이 있었으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원책 변호사: 왜 이게 심증 밖에 없냐? 허위의 사실을 올린 것이 명확하지 않냐? (중략) 진중권 교수: 그 사람 행위의 결과가 어떤 결과를 낳았냐에 심증 밖에 없단 거다. 전원책 변호사: 우리 진 교수가 법학을 전공을 안 했으니까 자꾸 심증 갖고 뭐라는데….김성수 교수: 사실에 대한 입증도 어렵고 그것이 더 더욱 공익을 해할 목적인지….전원책 변호사: 아니 법학을 가르치시는 분이 자꾸 그렇게 말씀 하시면 어떡하냐?다시 손석희 교수가 중재에 나섰다. 손 교수는 "그건 각자의 의견"이라며 말렸고, 김성수 교수 역시 "그건 견해의 차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 변호사가 다시 발끈했다.
전원책 변호사: 그건 견해의 차이가 아니다.김성수 교수: 그럼 뭐, 법학에서 해석론이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나.전원책 변호사: 그건 그렇지 않다. 다양한 해석론이 있는데 이미 통설로 돼있고 판례화 돼있는 것까지 시비를 걸면 어떻게 하냐?김성수 교수: 전 변호사님. 우리가 이미 여기에서 충분한 토론을 했는데, 결론 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공익을 해할 목적 자체가 불명하고, 허위 사실 자체가 뭐냐를 좀 더 숙성한 상태에서 차분하게 들여다봐야지. 아까 두 분 말은 이해가 되는데, 그게 명백히 허위 사실이라는 덴 명백히 논란거리가 있다.다시 손 교수가 중재를 시도했으나 전 변호사는 계속 말을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손 교수는 "예 전 변호사님, 알겠다"며, "우리 시민논객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이어갔다. 시민논객이 질문하고 패널이 답하는 중간에도 전 변호사와 시민논객 간에 뜨거운 논란이 오갔다.
시민논객 송영덕 법무사가 "미네르바가 만약 정부가 금융기관에 긴급 공문을 보내 달러매수 금지요청을 했다는 글을 쓸 게 아니라, 정부가 금융기관 담당자들을 소집해놓고 달러 매수 금지 요청을 했다고 글을 썼다면 만약 그게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쳐 20억 달러 손실했다면 처벌해야 하나?"고 묻자 전원책 변호사는 "처벌할 수 없다. 허위의 사실을 올린 게 아니다"라며, "지금 (미네르바가 말한) 공문의 내용이, 달러매수 금지령이라고 돼있다. 정부가 내려 보냈다는 건 지금 협조를 구하는 것과 완전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시민논객: 변호사님 말씀은 제가 아까 충분히 들었고, 변호사가 말하는 허위사실과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허위사실과는 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긴급공문이라고 글이 올렸다고 해서 그게 대외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사건의 본질은 정부가 미네르바를 사소한 일로 처벌함으로 인해서, 인터넷 여론을 차단하려고 통제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전원책 변호사: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전 잘 모른다. 그게 그렇게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법원도 중대한 문제라 밝혔다. 협조를 구하는 것과 그런 공문이 내려갔다는 건 대외적으로 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시민논객: 법원을 굉장히 신뢰하시는데, 여태까지 과거를 봤을 때 사법부의 과오가 많이 있었다. 사법부가 얼마 전에도 반성을 한 걸로 알고 있다. 현대 법원의 모습을 법원을 신뢰하고 법원의 판단을 흔들면 안 된다는 논리로 말씀 하시면, 결국엔 나중에…. 지금 법원의 판단이 옳았느냐 틀렸느냐로 나중에 판단할 날이 있을 거다.이명박 대통령이 주가 3000포인트? 전원책, "대단히 경망스런 얘기"시민논객 말이 끝나길 참지 못하고 전 변호사가 다시 "법원의 판단을 믿어주자"며, "자기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면 법원을 찬양하고 자기에게 기분 나쁜 판결이 나오면 법원을 마구 비판하고 이래야 되냐?"고 말을 이어 갔으나 손 교수가 정리했다.
이어 '시민 전화'가 이어졌다. 전화를 건 시민은 전 변호사에게 묻겠다며 "미네르바는 그렇게 얘기해서 구속까지 가는데 주가 3천 간다 말한 대통령 얘기는 왜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런 점을 너무 가볍게 말씀 하신다 그런 생각을 한다"며, "사실 대통령의 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이게 적합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경망스런 얘기"라고 지적했다.
전원책 변호사: 그런데 특히 후보시절 얘기는 그건 캠페인의 일환이다. 정치캠페인에서 하는 얘기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기를 무조건 3천 포인트 보내주겠지 뭐 하는 그렇게 믿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알아듣는다. 그런데 미네르바가 지금 인터넷망에 올린 글은 허위 사실을 올렸단 거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한 얘기는 자기가 3000포인트로 가겠다고 하는 그런 취지의 얘기다. 그걸 못했다고 해서 구속까지 가겠냐? 그렇게 하면 지금 역대대통령 다 징역 살아야 된다. 얼마나 거짓말 많이 했냐?김성수 교수: 징역 많이 살았죠. (웃음)전원책 변호사: 많이 살았지만, 그건 받아먹어서 산 분들이고, 그런데 거짓말 많이 하기론, 이명박 대통령뿐이 아니다. 진중권 교수: 전원책 변호사가 다른 데서 미네르바가 코스피 500까지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사회악이다 말…….전원책 변호사: 사회악까진 아니다. "잘못됐다"고 말했다. 미네르바가 서민들 위한다. 자영업자 위한다. 말했는데……. (중략) (진중권 교수가 말하려고 하자) 잠깐만요. 미네르바는 물가가 폭등할 거니가 비누, 라면 사놓아라. 서민들에게 이렇게….
진중권 "대한민국의 미래가 짐바브웨 2005년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