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창공을 날고 있다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촬영산 모습
임재만
1월 10일, 라오스를 아내와 함께 배낭여행하기로 작정하고 짐을 꾸렸다. 여행하면서 꼭 필요한 카메라와 같은 물건은 배낭에 그리고 자주 쓰지는 않으나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은 여행용가방에 넣고 인천공항을 출발하였다.
비행기의 작은 창문 밖으로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이 시야로 들어온다. 멀리서 보아도 규모가 꽤 커 보인다. 이 공항은 새로 지어진 신공항으로 인천공항보다 규모가 더 크게 지어졌다 한다. 그러나 내부시설과 인테리어는 인천공항에 많이 뒤떨어진 느낌이다.
잠시 후, 입국심사를 마치고 가방을 찾으러 수화물센터로 갔다. 컨베이어에 실려오는 가방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한참 시간이 지났음에도 낯익은 가방은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며 점점 마음이 조급해진다. 끝내 찾는 가방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공항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공항 직원은 몇 가지를 체크해 보더니 공항 내 수화물서비스센터로 안내를 한다. 그리고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으며 어떤 종류의 가방인지 물어 본다. 여권의 인적사항을 컴퓨터에 입력을 하고는 분실 신고한 영수용지를 건네준다. 그리고 가방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다.
해외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고민스럽다. 어떡해야 하나 여러 궁리를 해보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 더구나 서툰 영어로 직원들의 설명을 듣자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주변에 영어를 잘 하는 한국인이 있어 통역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었다. 직원의 설명으로는 다른 사람이 가방을 바꾸어 가져간 같다. 그래서 하루 정도 기다리면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방콕에서 라오스로 출발하는 버스가 오후 8시에 있어 4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 버스를 타지 않을 경우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한다. 하루를 더 기다린다고 가방을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이곳에서 최대한 기다려보고 그래도 찾을 수 없으면 그냥 떠나기로 하였다.
애타게 기다리던 가방은 세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공항직원에게 여행 후 다시 이곳에 돌아와 가방을 찾겠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공항을 나왔다. 공항입구 1층에서 카오산(요금150바트)으로 가는 공항버스(버스번호:AE2)를 탔다.
우리나라에서는 라오스로 바로 들어가는 국제선 비행기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콕을 경유하여 비행기나 기차 또는 버스를 타고 가야만 한다. 특히 이곳 카오산 거리는 태국의 모든 여행지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주변국으로 갈 수 있는 버스터미널이 있다. 따라서 세계의 모든 여행자들이 이곳을 거쳐 여행길에 오른다.
버스를 타고 출발하자 공항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가방을 가져간 사람이 돌아오고 있다는 연락이다. 난감하다. 도중에 내리면 라오스로 들어가는 버스를 놓칠 것 같다. 그냥 가자니 여러 가지로 여행이 많이 불편할 것 같고 결정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공항직원에게 다음에 머무를 호텔로 보내줄 수 없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어렵다고 한다. 하는 수없이 돌아올 때까지 공항에 보관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일정대로 여행을 계속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