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한국만화야사>
부천만화정보센터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만화. 그 중 절반인 50년을 만화작가, 편집자, 만화교육자 등으로 활동하며 평생 만화와 함께해온 만화인 박기준 작가가 <한국만화야사>를 최근 발표했다.
"만화 100주년을 기념해 2년 전부터 서둘러 준비한 책입니다. 우리 만화 100주년이 있기까지 설움 받았던 만화 선구자들이 걸어온 개척의 길을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만들었어요. 그 분들이 없었다면 북한이나 동남아 여러 나라들처럼 우리도 만화 후진국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책은 2007년 12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규장각을 통해 연재되었다가 이번에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게 됐다. 욕심 같아서는 더 많은 작가들을 담고 싶었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추리고 추려 한 권의 책으로 압축했다. 유독 '야사'라 이름 붙인 이유는 기존 <한국만화역사>나 <한국만화통사> 등에서 보인 '다소 수박 겉핥기식' 정보보다는 저자가 직접 겪은 생생한 이야기로 정리해내고 싶어서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과거 선배들의 실패와 성공담을 통해 후배들이 앞으로의 길을 잘 찾길 바랍니다."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많은 만화가들의 희로애락, 땀과 눈물이 퍽 세세히 그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만화가들의 '옛날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 만화의 기원으로 추측되는 조귀삼의 <의열도>(1745), 가장 오래된 만화 단행본인 김규택의 <만화풍자 해학가 열전> 등 만화의 태동과 역사, 신문만화 시대를 연 만화계의 대부 김성환과 시대극화를 개척한 김종래에서 스포츠만화로 돌풍을 일으킨 이현세까지 우리 만화계를 이끌어온 주역들의 만화적 삶이 담겨 있다.
저자는 때마다 일본, 미국 등 당시 국내외 만화 관련 정보를 담는가 하면 최초의 일본 해적판 만화, 만화의 전성기, 검열의 칼날을 피해 창작을 이어나가야 했던 작가들의 고통 등 만화역사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