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청사웅장한
정기상
"까- 악-!"
귓가에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에 놀라서 바라보았다. 광장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는 새카만 새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까마귀였다. 후각이 아주 예민하여 죽음의 냄새를 가장 잘 맞는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을 알려주는 새라고 하여 우리는 흉조라 여기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길조라고 한다니, 조금은 의외였다. 그것도 시내 한 복판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으니,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니, 금방 올라갈 수 있었다.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시 전체가 널따란 평지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상자 곽처럼 고층 빌딩으로 꽉 차 있어 답답하게 보였다. 어디를 보아도 여유 공간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시 전체를 팔면 미국도 살 수 있을 정도로 땅값이 비싸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