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행렬의 모습스님들에게 음식공양을 하고 있는 모습
임재만
오늘 아침, 이 탁발행렬을 보기 위해 나온 많은 여행객들은 모두가 잠을 설치고 나와 부스스한 얼굴들이다. 그들은 이 행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그 모습을 카메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탁발은 30여분 계속 진행되는데 루앙푸라방에 있는 스님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 듯 긴 행렬이었다
탁발행렬이 끝나자, 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툭툭이 아저씨들만 분주히 오갈 뿐 금세 한산해 진다. 탁발을 보고 박물관 쪽으로 걸어갔다. 박물관 주변에 푸시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인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운동삼아 푸시산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따라 얼마 올라갔을까? 생각지 않았던 요금을 받는 매표소가 있다. 아직 8시 이전인 이른 시각인데도 사람들이 나와 돈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지인들에겐 입장료가 없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입장료(8000킵)을 받고 있었다. 이곳 라오스에서는 이런 경우를 흔히 볼 수가 있다.
특히 강을 건너는 허름한 나무 다리를 만들어 놓고 외국인에게만 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푸시산은 20여분 정도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작은 산이다. 산 정상엔 조그마한 사원이 있고 그 지붕위로 하늘높이 솟은 탑이 있다. 이 탑은 우리나라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푸시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산을 오르는데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 산 정상에서는 루앙 푸라방의 시내를 한눈에 볼 수가 있으며 여기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 오늘은 불행히도 안개가 자욱하여 시내가 잘 보이지 않는다.
푸시산을 넘어서 반대편으로 내려갔다. 산을 내려가는 길엔 여러 가지 불상과 그림들이 있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는 길옆 담장에는 길를 따라 길게 용 조각을 해 놓았다. 그 용들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의 모습이었다
산을 내려오자 바로 코앞이 어제 묶었던 호텔이다. 호텔에서 빵과 계란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사원을 돌아볼 생각으로 시내 거리로 나갔다. 루앙 푸라방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사원이 많이 있다. 도시의 절반이 사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사원이 많이 있다. 이것은 국민 90%이상이 불교(소승불교)를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 된다. 그 중 시내에 있는 크고 작은 사원을 몇 군데를 돌아보기로 했다. 오늘 아침 탁발행렬이 있었던 거리로 나가보니 그 주변에 제법 큰 사원들이 있다. 이곳 또한 들어가는데 돈을 받고 있다. 2000킵 정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제법 이름 있는 사원인지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이미 관람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