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변호사회는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새 회장으로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현(53) 변호사를 선출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전체 유권자 6278명의 68%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총 투표수 4245표 중 2429표를 얻어 윤상일 변호사를 제치고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김 변호사는 당선 소감에서 “변호사의 추락된 위상을 바로잡으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며 “변호사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투표에 앞서 후보로서 연단에 올랐던 김 변호사는 사법시험 면접에서 탈락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이 어렵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들려준 뒤 “변호사라는 직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택할 것”이라고 말하며 변호사로서의 자긍심을 나타났다.
이어 “언론은 변호사들이 돈만 아는 것으로 보도하는 등 변호사들은 심각한 위기에 당면해 있다.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통합을 당부했다.
그는 “회장에 당선되면 위대한 서울변호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유사직역(변리사, 법무사, 세무사 등) 공세에 소극적으로 방어해 왔다.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 존경받는 변호사상을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그는 “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법무담당관’은 반드시 변호사로 임명하도록 하고, 또 모든 상장기업에 ‘준법감시인’을 두고 이를 변호사로 임명하도록 하겠다”며 “일자리 창출은 자신 있다”고 공언했다.
또 “지방법원 합의부 사건 이상의 경우 ‘변호사 강제주의’를 도입하고, ‘소액사건변호사단’을 창설해 소액사건을 수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로스쿨 2000명을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법원에서 무리한 조정을 강제해 변호사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법관 평가제를 강력하게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아울러 “서울변호사회에 청원경찰을 신설해 변호사들의 신변을 보호하게 할 것”이라는 공약도 발표했다.
주요 약력 = 김 변호사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석사, 미국 워싱턴대에서 해상법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변협 사무총장, 대한변협 북한인권소위 위원장, 국제변호사협회 한국이사, 사법연수원 외래교수, 대한상사중재인협회 부회장, 법무법인 세창 대표 등을 맡았다.
또 뉴욕주 변호사로 미국의 보글 앤 게이츠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제90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 변호사는 이날 하창우 서울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취임식을 갖고 새 집행부를 발족했다.
제1부회장에는 사법연수원 13기의 허익범 변호사, 제2부회장에는 15기의 조용식 변호사가 선출됐다. 감사에는 연수원 10기의 이선희 변호사와 군법무관 5회인 하태웅 변호사가 선출됐다.
다음은 상임이사 명단.
▲총무이사 김정태 변호사(연수원 20기)
▲재무이사 이율 변호사(25기)
▲사업이사 윤연수 변호사(21기)
▲국제이사 김성만 변호사(16기)
▲법제이사 정진수 변호사(23기)
▲회원이사 오정면 변호사(22기)
▲기획이사 천효재 변호사(22기)
▲홍보이사 함정민 변호사(24기)
▲교육이사 박종흔 변호사(31기)
▲인권이사 김종철 변호사(26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