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잇따라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한신대학교가 최근 2009년도 등록금을 4% 인상키로 방침을 정하자 총학생회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3일 오전 수원역 광장에서 ‘2009년 등록금 인상 규탄 및 동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당국의 등록금 인상은 경제위기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만 고통을 부담시키는 부당한 처사“라며 등록금 동결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IMF 때보다 더욱 심화된 경기침체로 고통 받는 서민들을 위해 현재 전국 90여개 이상의 대학에서 등록금 동결을 발표하고 있으나 한신대는 등록금 4% 인상방침을 밝혔다”면서 “이는 등록금 인상 부담을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전가하는 것”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따라서 “한신대도 등록금을 동결하고, 장기적인 수입구조 개선을 통해 재정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는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켜 경제위기 속에서 고통 받는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그동안 5차례 등록금협의를 진행했으나 학생들의 ‘등록금 동결’ 요구를 외면한 채 지난 1월 19일 당초 6%에서 4%로 낮춘 인상안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고지했다.
이에 따라 재학생의 경우 지난해보다 30만원 가량 등록금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소비자물가 상승과 신임교원 충원 등으로 인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총학생회 측은 “학교 측은 불안정한 수입구조로 인해 재정의 85%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생들이 수년째 이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학교당국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총학생회 측은 “학교 측의 장기적인 대안 없는 수입구조 속에서 물가인상과 신임교원 충원을 구실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대학당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경기·인천지역 대학들 가운데 한국산업기술대·한세대·한양대·경희대·단국대·아주대·경기대·경원대·가천의과대·여주대·용인대·명지대·수원대 등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금년도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다.
2009.02.03 21:1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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