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 재단정상화는 어디로?"천마의 기상으로! 세계의 중심으로!"라고 적힌 전광판 글씨가 인상적이다.
김용한
지난 3일 영남대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는 구재단의 복귀를 반대하는 원로교수 명의(부총장, 교수회의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40여명의 교수)로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원로교수들은 배포한 '비리재단의 복귀는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라고 밝힌 성명서에서 "박근혜씨가 추천한 인사들로 재단이 구성되면 민간기업의 학원인수나 공립대학으로의 전환 같은 대학발전의 기회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원에 정치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은 대학의 발전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원로교수들은 학교 구성원들의 여론수렴이 제대로 되지 못한 점이나 총회를 통한 재단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년퇴임을 앞둔 이재성 교수는 "재단정상화를 위해서 학교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하고, 학교발전에 대한 부분(재정적인 뒷받침 포함)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구재단 구성원들은 어떤 대안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회의 "박근혜 대표가 왜 걸림돌이냐"
이에 반해 재단정상화를 추진했던 교수회의 한 관계자는 "원로교수, 학생들이 제기하는 설문조사는 학교구성원(교수, 직원, 동창회)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근혜 의원의 재단 참여(추천 포함) 부분에 대해선 "당시 문제는 대선 과정에서 이미 검증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김대중 대통령을 압도할 정도로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 박 의원의 재단정상화 참여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