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에 이어 진상조사단이 3차 용산 참사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단은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 사무실에서 장주영 변호사, 박진 활동가, 이상윤 의사, 그리고 유족 2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날 진상조사단은 지난 번 용산 참사 당시 부상자 지석준씨 발언에서 나왔던 사망자 이성수씨의 사망 경위를 더 정밀하게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조사 결과 발표는 MBC에서 미방영했던 영상과, 당시 현장에 있던 부상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참사 당시 모형을 만들어 함께 설명했다.
고 이성수씨 사망 경위에 의혹 제기
박진 활동가는 "MBC에서 미방영되었던 동영상을 입수해 이성수씨 유족들이 보면서 의혹이 시작되었다"며 고 이성수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박씨는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망루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얼굴이 확인되는데 이 중에는 이성수씨도 보인다. 이 영상에서 보면 이성수씨가 망루에서 나와서 곧장 베란다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MBC 영상에 이어 부상자 지석준씨의 영상도 함께 보여주었다. 영상에서 지씨는 "이성수씨가 주차장편 옥상 난간에 다리 한쪽을 걸친 상태로 있었고 나도 같은 옥상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망자 이성수씨의 부인 권명숙씨도 "나는 이성수씨와 22년 살았던 사람이다. MBC 영상을 아들과 함께 봤는데 이 영상에서 모든 행동들이 내 남편과 같다. 이 영상대로라면 떨어져서 출혈이나 타박상으로 죽었어야 하는데 남편이 불타서 죽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남편의 사망 관련 의혹을 꼭 풀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 활동가는 또한 "이 미공개 영상과, 사고 경위를 분명하게 검찰이 확인할 이유가 있는 증거를 여러 진술을 토대로 제시한다. 민간단체인 우리들조차도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검찰은 이에 대해 단 하나도 조사하지 않는다"며 검찰 조사를 촉구했다.
신분 확인 위해 조기 부검했다?
사망자들의 사망 경위에 이어서 경찰이 시신을 조급하게 부검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장주영 변호사는 "경찰과 검찰이 신원 확인을 위해서 부검을 했는데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유품들이 있음에도 부검한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한꺼번에 5명을 부검한 것은 유례 없었던 일"이라며 사망자 중 이상림씨가 몸에 지니고 있었던 공문 등 사망자 유품 목록을 제시했다.
그리고 "제시된 유품 목록 중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들어있는 지갑은 현재 경찰에게 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의구심을 더 키우고 있다"고 장 변호사는 전했다.
다음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에 대한 분석 결과를 이상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이 부검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이상윤 사무국장은 "부검 결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음에도 국과수의 보고서에는 모두 사망 원인이 화재라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검에 대한 소견이 끝나고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전날 방영된 MBC '피디 수첩' 내용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용역업체가 철거민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는 '피디수첩' 방송 내용에 관해 "피디수첩에서 나오는 하얀 헬멧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유족과 현장에 있던 분들은 정확히 알고 있다. 이름과 회사까지 말할 수 있다"라며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 사무국장이 뒷받침했다.
이날 진상조사단은 마지막으로 "검찰이 5일 또는 6일 용산 참사 사건에 대한 수사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 기자회견은 조사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검찰에게 질의를 하는 것과도 같다. 검찰 수사 결과 이후 진상 조사 결과를 또 발표할 것이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덧붙이는 글 | 김하진 기자는 <오마이뉴스> 9기 인턴기자입니다.
2009.02.04 19:07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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