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고고아프리카 대륙종단 문화사절단
문헌규
대학생 임영재(22·여)씨는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해양도시 더반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서구와 미국에 비해 저렴한 물가와 적은 한국인 비율, 그리고 수려한 환경이 임씨를 사로잡은 것이다.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정현철(26·남)씨도 졸업을 잠깐 미루고 영어공부를 위해 남아공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정씨는 "그동안 잘 알지 못하던 세계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어학 공부는 물론, 난민구호 봉사활동이나 아프리카 종단 여행, 2010년 월드컵 관전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불황과 환율 상승에도 남아공으로 짐을 싸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영어 연수국가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현지인들의 영어 구사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2010년 월드컵 개최로 인한 관심 증가와 아프리카의 색다른 문화 체험, 깨끗한 자연환경 등의 이유도 있다.
원화 환율 하락? 남아공도 같이 하락한국은행은 고환율과 경기침체 탓으로, 지난해 11월 한국의 유학연수 지급액이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51.1%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학원들에 따르면 남아공의 중심도시 케이프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어학 연수생은 대략 300명 가량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초의 200명 수준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남아공 전문 유학원인 ㅎ유학원의 이정원(33) 원장은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했지만 남아공 자국 화폐인 란드화의 가치도 그만큼 하락했기 때문에 지금의 환율 대란로부터 가장 자유롭다"며 "한국인 유학생이 한 달에 지출하는 주거비는 우리 돈 35만 원가량으로 호주의 절반 수준이며 필리핀보다는 조금 높은 정도"라고 밝혔다. 2009년 2월 7일 현재 1란드당 원화 환율은 140원 수준으로 180원 수준이던 3년 전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