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 미숙이>... 지역 창작 뮤지컬 신화를 쓰다

500회 돌파 갈라쇼 가져... 6만여명 관객 동원

등록 2009.02.12 10:39수정 2009.02.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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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만화방미숙이의 한 엔딩 장면 만화방 미숙이 출연진들이 마지막 엔딩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광경.

만화방미숙이의 한 엔딩 장면 만화방 미숙이 출연진들이 마지막 엔딩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대구 토종산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가 지난 11일 뉴컴퍼니 소극장(반월당 대구적십자병원 앞)에서 500회 맞이 자축행사를 가졌다.

2008년 1월 18일 첫 공연이후 약 60000여명의 관람예상과 함께 의사, 방송인, 시의원, 일반인 등 30여명의 카메오 출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록과 에피소드를 남겼다.


<만화방 미숙이>는 대구 지역의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막에 올리기까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대구 뮤지컬극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

대구의 뮤지컬 배우들이 서울 땅을 밟고 대학로에 무대를 올린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만화방 미숙이>는 대학로진출(2008. 3. 13 - 4. 27)과 함께 3개월 연장 공연(2008. 6. 6 - 9. 7 대학로 쇼틱시어터)의 쾌거를 이뤄냈다.

500회 자축행사 갈라쇼에서는 그동안 <만화방 미숙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던 김현태 연극배우가 위암 투병 중에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a 만화방미숙이에 한 장면 만화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해프닝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만화방미숙이에 한 장면 만화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해프닝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 김용한


김현태 연극배우는 뉴컴퍼니(대표 이상원)가 주는 공로상을 받은 자리에서 "<만화방 미숙이>가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더 오랫동안 장수하는 뮤지컬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만화방 미숙이>에 주인공 역을 맡은 송예진(4대 미숙이)씨는 "소극장 뮤지컬이라고 색안경이나 편견을 갖고 보시지 말고 편하게 저희 작품을 봐 달라"고 말했다.


주인공만큼이나 맛깔 나는 연기와 경상도 사투리 그리고 특색 있는 캐릭터로서 관객들로부터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박민규(똘마니 역)씨도 "매일 관객들을 본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고 강조하면서 "주인공을 떠나서 대구를 대표하는 캐릭터 배우, 나아가 전국적으로 뮤지컬을 대표 캐릭터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또 이날 자리에는 최다관극상을 받은 닉네임 레몬향 김태열(여. 회사원)씨는 "<만화방 미숙이>를 13번 볼 때마다 커튼콜에 매료된다"면서 "<만화방 미숙이>가 오랫동안 장수하는 뮤지컬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들만큼이나 서울 진출을 위해 노심초사하며 홍보를 위해 2달 동안 홀로 포스터를 붙이며 찜질방에서 기거를 해야만 했다는 이동수 기획실장(뉴컴퍼니)은 "<만화방 미숙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나 앞으로 더 좋은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하였다.

이 기획실장은 "<만화방 미숙이>를 통해서 지금까지 38명의 배우들이 배출되었는데 서울로 진출한 배우들이 앞으로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로 성장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방송인 방우정씨가 직접 사회도 보고 카메오로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만화방 미숙이>에서는 관객과의 소통이 500회까지 올 수 있는 힘이 아닌가 싶다.

a 김밥파는 아줌마의 관객사랑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뮤지컬을 만들어가고 있는 <만화방 미숙이>.

김밥파는 아줌마의 관객사랑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뮤지컬을 만들어가고 있는 <만화방 미숙이>. ⓒ 김용한


<만화방 미숙이> 롱런의 비결에 대해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대구소공연장연합회장)는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동, 웃음, 재미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며 500회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대표는 서울 진출에 대해 "서울 진출이 처음이다 보니 힘들었지만 문화라는 것이 우리나라처럼 중앙집중, 서울은 우수하고 지방은 변방처럼 여겨지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러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구에서 만화방미숙이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 관광 상품화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과 만화방 미숙이의 공연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전용관 등이 하루속히 건립되길 희망했다.

배우들이나 관객, 기획자, 연출자까지 한결 가치 대구의 작품이 대구에서 사랑받길 바라는 눈치였으며 ‘만화방 미숙이’가 앞으로도 대구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급부상하길 기대하고 있다.

<만화방 미숙이>는 서울 진출 이후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창작뮤지컬상을 거머쥐는 행운까지 안았다.

a 조연들의 열연 광경 조연들의 열연이 빛난 <만화방 미숙이>의 한 장면.

조연들의 열연 광경 조연들의 열연이 빛난 <만화방 미숙이>의 한 장면. ⓒ 김용한


‘만화방 미숙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홀로 삼남매를 키워가고 있는 만화방 주인 장봉구씨의 만화방이 빚으로 인해 사채업자에게 넘어가기 직전에 벌어지는 딸 미숙이와 만화작가를 꿈꾸는 진수 등 여러 캐릭터의 등장 속에서 전개되는 가족 간의 풋풋한 사랑과 감동의 이야기이다.

뉴컴퍼니에서는 '만화방 미숙이' 뮤지컬 공연 관람자들에게 '미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과 만화방 주인에게는 관람료를 50% 할인해주는 이색적인 이벤트도 마련하여 운영 중이다. <만화방 미숙이>는 오는 3월 1일까지 뉴컴퍼니 소극장에서 펼쳐지며 평일에는 7시 30분, 토요일에는 오후 4시와 7시 30분 두차례 공연(공휴일 오후 3시, 6시)이 펼쳐진다.

덧붙이는 글 | 만화방 미숙이에 대한 공연문의 053-290-9507으로 하면 된다. 500회 돌파의 신기록을 세운 <만화방 미숙이>의 공연 제작은 조형제, 연출에는 이상원, 작가는 이성자, 작곡에는 윤정인씨가 맡아주었다.


덧붙이는 글 만화방 미숙이에 대한 공연문의 053-290-9507으로 하면 된다. 500회 돌파의 신기록을 세운 <만화방 미숙이>의 공연 제작은 조형제, 연출에는 이상원, 작가는 이성자, 작곡에는 윤정인씨가 맡아주었다.
#만화방미숙이 #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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