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백원우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지난 11일 김유정 의원이 물었을 때, 그런 '메일'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총리는 답했는데 왜 그렇게 답했느냐"고 묻자 "나 영어 좀 한다. '메일'은 '우편물'이란 뜻"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남소연
[기사 대체 : 13일 밤 10시 24분]이석현 의원 김유정 의원이 지난 11일 현안질의 때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을 때, 총리는 모르고 있었죠?
한승수 국무총리 몰랐다.
이 의원 김유정 의원은 "문건을 보냈다" 이렇게 말했는데, 총리는 "이메일을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왜 이메일 얘기가 나왔나?
한 총리 그때 이메일이라고 안 그러고 "혹시 메일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했는데 아시다시피 메일은…. 이 의원 이메일이 메일이다.
한 총리 메일에는 편지도 있고 우편물도 있다. 통신수단으로서 얘기한 것이다. 메일이라고 한 것을 이메일로 오해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이 의원 메일이라고 그러면 이메일을 말한다. 우편 공문을 메일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한 총리 제가 영어를 좀 한다. 외국에서는 '메일' 그러면 편지를 얘기한다.
"영구가 '나 자장면 안 먹었어요' 하면, 먹었다는 말" 한승수 국무총리는 '청와대 이메일 지침' 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엉뚱한 답변을 해, 무슨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총리는 13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용산참사를 ○○○ 사건(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으로 덮으라는 '청와대 지침'을 알고 있었느냐"는 이석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한 총리에게 이런 질문을 한 것은, 지난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한 총리가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 조사하시겠습니까, 안 하시겠습니까?"라는 김유정 의원의 질문에 "청와대에서 무슨 메일이 갔는지 뭐가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알아보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문건'이라고 언급했는데 한 총리는 '메일'이라고 답했다는 점에서, 한 총리는 이미 청와대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때 자신의 폭로 내용을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한 총리는 이날 "11일 답변에서 '메일'이라고 한 것은 '이메일'이 아니라 '우편물'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의 이 답변 순간 의원들의 실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석현 의원은 "여기는 대한민국"이라면서 "총리의 답변이 궁색하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