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늘을 가진 큰 나무였는데..."
김수환 추기경 추모 물결...20일 장례

[현장] 명동성당 대성전에 안치...입관은 19일 오후에 진행

등록 2009.02.16 20:25수정 2009.02.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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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에 고단한 몸 누이는 김수환 추기경 ⓒ 김호중


 지난 16일 저녁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한 신부가 추모 기도를 드리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한 신부가 추모 기도를 드리고 있다.유성호

[6신 대체 : 17일 오후 2시 ]

신자들과 정치인들 조문 행렬 이어져..."너무 안타깝다"

 지난 16일 저녁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가톨릭 신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가톨릭 신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유성호
17일 오전 명동성당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성전 강당에서는 60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 김 추기경의 시신이 모셔진 유리관 앞에서 성가를 부르며 연도하고 있고, 성전 건물 바깥에서는 영하 8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추모 행렬이 100m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 중에서는 인천·대전 등 지역에서 온 신자들도 있고, 일반 신자는 물론 타 종교인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조금만 더 사셔서 국민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셨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대성전 앞에서 줄을 서있던 안계옥(53세, 세례명 요세피나)씨는 "너무 좋으신 분인데 이렇게 잃어서 슬프다, 그 분이 가실 때 기도를 많이 못 해드렸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좀더 국민들을 깨우쳐 주시길 바랐는데 아쉽다, 그러나 저 (천당) 위에서도 계속 우리를 위해서 잘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불교방송 이사장인 영담스님은 "어려운 시기인데 김 추기경님이 너무 일찍 가셨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복이 없다"고 말했다. 애인의 손을 잡고 성당을 찾은 전인호(26)씨는 "신자는 아니지만 존경하던 국가 원로의 장례식이라서 왔다, 독재 치하에서 정의의 편에 서 계셨다는 이야기를 인상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후 2시 30분께 조문할 예정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오후 1시께,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후 6시 40분께 조문한다고 성당 측은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께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명동성당을 찾아와 "김 추기경을 오랫동안 마음의 스승으로 모셨는데 국민의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를 잃었다, 국가가 어려울 때 방향 가르쳐주셨는데 슬프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심재철(세례명 베드로) 한나라당 의원 역시 오전 8시 20분께 조문하며 "나라의 큰 어른을 잃어서 가슴이 허하고 슬펐다. 이제 우리나라의 큰 어른이 없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명동성당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부인 이희호씨, 민주당 박지원·이석현 의원 등과 함께 온 김 전 대통령은 "김 추기경은 위대한 신앙가이자 선구자였다, 독재 치하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광야의 소리같은 말씀을 주셨고 행동으로 참여해 국민들을 도우셨다"고 회상했다. 또한 차입금을 받았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제가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지만 김 추기경은 정신적 지도자이다. 야당 시절과 대통령 시절에 가르침과 의견을 받았다. 진주와 청주에서 감옥살이 할 때 (추기경은) 아내에게 100만원씩 두번 차입금을 주시기도 했다. 자상하고 따뜻한 사랑을 받은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서거를 슬퍼하면서도 영생을 누리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오전 11시 50분 명동성당을 찾아 "김 추기경은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민족의 양심을 일깨워주신 이 시대의 스승"이라면서 "1년 반 전에 사형제 폐지 문제로 당시 유인태 의원과 함께 김 추기경을 뵈었다, 국회의장 취임 후에도 뵙고 싶었는데 (김 추기경이) 와병 중이라서 못 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외에도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김 추기경을 조문했다.

오전 10시 40분 조문한 정 대표는 "김 추기경은 유신 시절 박정희 정권에 옳은 소리를 하는 유일한 지도자였다, 우리 사회의 큰 별이 떨어졌다"고 애도했다. 오전 11시 40분 조문한 손 전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매해 김 추기경에 세배를 드렸다, 2008년에 세배드릴 때는 '용기 잃지 말고 좋은 정치인이 되라'는 덕담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가 받은 세뱃돈은 1만원이었다고 한다.

 지난 16일 저녁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가톨릭 신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가톨릭 신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유성호

[5신 : 17일 새벽 0시 50분]

김 추기경 추모 물결 이어져... 20일 오전 10시에 장례미사

김수환 추기경의 유해가 안치된 명동성당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도 천주교 신자들은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위령기도를 올렸다.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은 16일 오후 6시 12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이날 저녁 7시 20분께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 두 사람에게 안구를 기증했으며, 시신은 이날 밤 명동성당으로 운구됐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장례위원회(위원장 정진석 추기경)를 꾸리고 고인의 뜻에 따라 닷새간 서울대교구장으로 장례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오는 17일, 18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추모미사와 연도가 번갈아 진행될 예정이다.

또 자정 이후에는 일반 신자 및 외부 인사의 출입을 통제하고 수도자와 성직자들이 대성전 안에 머물며 기도를 봉헌한다. 명동성당 소성당에서도 추모미사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유리관에 안치된 고인의 유해를 관에 모시는 입관예식을 오는 19일 오후 5시에 진행한 뒤, 20일 오전 10시에 장례미사를 봉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이다.

한편 자정이 넘어 연도를 마치고 나온 신자들도 입을 모아 김 추기경이 생전 보여줬던 덕목을 다시금 떠올렸다.

박루시아(67, 북아현동)씨는 "정말 우리가 어려울 때 어른으로서 우리나라의 바른 길을 몸소 인도하셨던 분인데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재 시절 추기경님이 정의의 편에 서서 보여주셨던 말씀과 행동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동안 애쓰셨다, 하느님의 곁에서 영복을 누리시라고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8살 난 아들과 함께 명동성당을 찾은 이명진(38, 세례명 율리안나)씨는 "김수환 추기경을 에버랜드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법 없이도 사시고 본인이 고통을 받으시더라도 저 사람을 용서하라 기도하실 수 있는 분이었다"며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이씨는 "(김 추기경은) 하느님의 종으로 이 땅에 와서 하느님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한 평생을 바치신 분"이라며 "믿음을 가진 이들이 돌아가신 추기경님이 하신 일만 기억하지 말고 그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뿌리를 이어나가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16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 추기경을 상징하는 휘장과 검은띠가 조기로 내걸려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16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 추기경을 상징하는 휘장과 검은띠가 조기로 내걸려 있다.권우성

 16일 저녁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되어 있다.
16일 저녁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되어 있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4신 보강 : 16일 밤 11시]

"큰 그늘을 가진 큰 나무였는데..."
김 추기경 시신, 명동성당에 안치

 16일 저녁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되어 있다.
16일 저녁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되어 있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김수환 추기경은) 큰 그늘을 가진 큰 나무였는데 우리 민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을 잃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명동성당 대성전을 조문한 뒤 빈소를 떠나며 남긴 말이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은 안치의식이 끝난 후 추기경의 시신 앞에서 합장을 올려 고인을 배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뒤늦게 성당을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유 장관은 "추기경님이 생전에 말씀하시고 보여주셨던 것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이제 편히 잘 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은 밤 9시 40분 명동성당에 도착했다. 2시간 전만 해도 100명 정도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명동성당 대성전은 고인을 만나기 위해 곳곳에서 달려온 신자들과 취재진들로 빽빽이 들어찼다.

정진석 추기경이 앞선 가운데 보좌 신부 10여명이 운구차를 천천히 제단으로 밀었다. 김 추기경의 시신이 조금씩 나아갈 때마다 명동성당 대성전에 모여 있던 신자들 사이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신자들은 손을 뻗어 고인의 유해를 만지려고 하기도 했다.

하얀 천으로 덮여 있던 김 추기경은 유리관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사제복을 입은 김 추기경은 생전 모습과 똑같았다. 수녀들이 작은 천에 성수를 묻혀 한 차례 김 추기경의 얼굴을 닦아내고 사제복을 다듬었다. 그리고 이내 유리관이 덮였다.

정진석 추기경이 먼저 관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성수와 향을 뿌리는 축성의식을 진행했다. 이후 정 추기경을 비롯한 사제들이 10여 분 동안 관 주위에서 무릎을 꿇고 침묵 기도를 올렸다.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대성전 안에서는 밤 10시부터 명동성당 신자들의 연도(위령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지하성당에서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의 집전으로 추모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닷새간 명동성당 소성당에서는 추모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16일 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으로 운구되고 있다.
16일 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으로 운구되고 있다.권우성

 16일 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으로 운구되는 가운데 한 신도가 고인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16일 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으로 운구되는 가운데 한 신도가 고인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16일 저녁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되어 있다.
16일 저녁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되어 있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3신 : 16일 밤 9시 15분]

"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랑하고 용서하라"
5일장 후 용인에 안치... 22일 추도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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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말 "모두를 사랑하라" ⓒ 김호중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6일 밤 8시 30분 꼬스트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일정을 발표했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김 추기경의 장례가 서울대교구장으로 5일 동안 명동성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오는 22일 용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묘지에 시신을 안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도미사는 22일 명동성당과 장지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허 신부는 "정진석 추기경, 의료진, 교구청 신부 등이 추기경의 임종을 함께했고 선종하시기 10분 전까지도 의식은 또렷한 편이었다"며 "주변의 고통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해 7월 노환으로 입원한 뒤 잠시 병세가 회복돼 크리스마스 미사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지난 10월 폐렴 합병증을 얻은 뒤 급격히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신부는 "김 추기경이 병상에 누워서도 '나는 너무 많이 사랑을 받았다, 항상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고인의 뜻을 알렸다.

한편 김 추기경의 시신 운구 행렬은 이날 밤 9시 30분 강남성모병원에서 출발한다. 명동성당은 추기경의 시신이 도착하는 대로 정진석 추기경의 예도 하에 안치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동성당 측은 안치의식 후 고인의 유체를 임종한 모습대로 유리관에 담아 조문을 오는 신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성당 관계자는 "이날 자정까지만 시신이 안치된 성당을 개방한 뒤, 다음날(17일) 오전 6시부터 다시 개방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외부문상은 17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저녁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한 가운데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가 김 추기경 선종과 관련한 장례위원회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저녁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한 가운데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가 김 추기경 선종과 관련한 장례위원회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권우성

[2신 : 16일 저녁 8시 40분]

"이렇게 가시면 안 될 분인데..."
평화와 침묵 속에서 김 추기경 위해 안식 기도

16일 밤 8시 10분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100여 명의 신자들이 김수환 추기경의 안식을 기도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이날 저녁 미사 중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후 주기도문을 번갈아 외우며 김 추기경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

일부 신자들은 기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지인들에게 추기경의 선종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아들에게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알렸다는 김경래(64, 세례명 아가다)씨는 "영적으로 보자면 추기경님이 하느님의 곁으로 돌아간 것을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생을 사시면서 고충을 워낙 겪으셨다"며 "가정으로 따지면 제일 큰 어른인 추기경님이 가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추기경님은 성직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저렇게 사실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모든 이가 본을 받아야 할 분이었다"며 "추기경님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형민(59, 세례명 도마)씨는 "이렇게 가시면 안 될 분"이라며 묵주를 매만졌다. 이씨는 "추기경님을 앞에서 직접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평소 말씀을 통해 인생에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며 "앞으로도 주님의 평화 속에 함께하시길 기도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추기경의 안치 의식을 돕는 봉사단 중 한 명은 "슬프지만 기쁘다, 1년 넘게 너무 아프셨으니"라고 한 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성당 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현재 명동성당의 모든 이는 평화와 침묵 속에서 김 추기경의 안식을 기도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저녁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한 가운데 명동성당에 김 추기경의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저녁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한 가운데 명동성당에 김 추기경의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권우성

[1신 : 16일 저녁 8시 25분]

'한국인 최초 추기경' 김수환 선종... 조기 내걸린 명동성당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해 온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 12분께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 서거를 뜻하는 천주교 용어)했다. 향년 87세. 김 추기경은 7개월여 동안 입원해 투병 중이었다.

김 추기경의 유해가 안치될 명동성당은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장례미사를 준비하고 있다. 명동성당 정문에는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추기경을 상징하는 대형 휘장이 조기로 달려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16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 신도들이 모여드는 가운데 추모미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16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 신도들이 모여드는 가운데 추모미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권우성

김 추기경의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에 기자들도 명동성당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명동성당은 이에 대비해 종합상황실 및 프레스룸을 설치했다.

명동성당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해는 오늘 밤 10시에 명동성당 대성전에 안치될 것이며 연도(문상)는 내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은 김 추기경의 선종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밤 8시 30분에 열 계획이다.

 고 김수환 추기경.
고 김수환 추기경.연합뉴스 전수영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된 김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이었다. 고인은 이어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아시아 천주교 주교회의 구성 준비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1998년 정년(75세)을 넘기면서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했다.

김 추기경은 마지막까지도 큰 고통 없이 영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였던 강남성모병원 정인식 교수는 "추기경께서는 노환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폐기능이 떨어져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스스로 호흡했다"면서 "선종 때까지 큰 고통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연합뉴스>는 이어 정 교수의 말을 인용해 "추기경께서는 평소 늘 하시던 말씀대로 임종을 지켜본 교구청 관계자들과 의료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고 보도했다.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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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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