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자원봉사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쉽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쓰레기를 줍는 것, 지루하지만 정해진 시간만큼 시간을 때우는 것. 봉사점수가 있으니 그저 점수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측면을 바꿔 왜 봉사를 해야 하는지, 해야 하는 이유나 목적을 긍정으로 이끌고 갈 ‘청소년봉사활동 예비 교육지도자’들이 있다.
지난 2월 9일(월)부터 20일(금)까지 열흘 동안 진행된 ‘2009년도 청소년봉사활동 5기 교육지도자 수료식이 2월 20일(금) 오전 11시 30분, 배재대 아펜젤러관 313호에서 진행되었다. 교육을 수료한 전체 28명의 교육생들은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거나 현재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학과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이들은 지난 기수의 선배들과 월례회와 꾸준한 공부모임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더욱 키워갈 것이다.
청소년봉사활동 교육지도자를 교육하는 목적은, 청소년봉사활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데 있다. 대전광역시 주최로 청소년활동진흥 센터에서 주관하여 교육을 받는 동안 청소년봉사활동에 대한 기초교육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영역별로 크게 나누면, 복지시설이나 병원, 학교에서 일손 돕기나 위문활동, 캠페인, 자선구호, 지도활동, 환경시설보존, 사회지역개발활동 등 7가지로 나눠진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세부적인 활동은 더 나눠진다. 이에 앞서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봉사활동이 진정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의 문제에 고민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수료생들은 그 동안 교육받은 내용을 자신의 전문분야에 접목시켜 대전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사전준비를 강화해야 한다. 먼저 교육받은 선배들의 노하우를 듣는 것과 스터디를 꾸리고 보수교육을 받는 과정도 필요하다. 강의지도안을 충실하게 직접 작성해보면서 내용이 단조롭지 않도록 계획해야 한다. 특히 한 가지 주제(인물이나 강조하고 싶은 것)라도 확실하고 심도 있게 다뤄야 학생들이 봉사의 필요와 의미를 알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사회복지 기관이나 시설 단체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이 1998년 이전의 자원봉사활동과 달리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는 모든 활동을 자원봉사 영역에 포함한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자원봉사활동, 그 기초는 인성교육이다. 시설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할 때, 노인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한다. 이때 청소년들로 하여금 노인유사체험을 해보게 하면 훨씬 이해가 쉽다.
한 예로, 장갑을 끼고 책을 넘겨보자. 책장을 넘기는 손이 둔하고 잘 넘어가지 않아 답답하다. 또 귀마개를 하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들어본다.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다. 혹은 셀로판지를 구겨서 눈에 대고 책을 읽고 사물을 바라본다면, 잘 보이지 않는 글씨, 흐릿한 사물들이 갑갑하다. 체험으로 노인의 손이나 눈, 귀가 이런 상태란 걸 안다면 돕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찾게 된다.
교육을 수료한 황성모(남·대전 유성구 구암동) 씨는 “청소년 자원봉사에 대해서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함께 사는 세상에서 나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면서 “공부하는 자세로 청소년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열흘간의 교육을 담당했던 김명수(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장)씨는 수료 격려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봉사는 사람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했던 기수들과 자주 소통하며 경험들을 살려서 청소년들의 봉사에 기운을 북돋아 주시고, 여러분들의 열정과 관심, 사랑이 청소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2009.02.21 15:47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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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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