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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요렇게 생긴 토종이 애기 잘 낳고 살림 잘하는 스타일이죠. (중략) 사실 (조그만 게) 감칠맛이 있습니다. 이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고..." ⓒ 박정호
▲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요렇게 생긴 토종이 애기 잘 낳고 살림 잘하는 스타일이죠. (중략) 사실 (조그만 게) 감칠맛이 있습니다. 이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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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한나라당을 향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이 무대에 올랐으니 하나의 운명"이라며 "대통령이 소리를 잘 하도록 추임새를 잘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소리꾼, 한나라당을 고수에 빗댄 얘기다.
박 총장은 23일 오전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한나라당 의원 연구모임인 '국민통합포럼'(대표 안상수 의원)과 '친이'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공동대표 최병국·심재철 의원)가 공동주최한 강연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같이 주문했다.
박 총장은 또 이날 강연 도중 판소리 공연을 위해 자신이 초청한 젊은 여성 소리꾼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는 농담을 해 일부 참석자가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대선 이후엔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 때문에 중앙대에서는 '정치교수' 논란이 일었다.
"이 대통령 노래 잘하도록 당이 추임새 잘 넣어야"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도운 인연으로 강연에 나선 박 총장은 대통령보다는 주로 한나라당에 많은 주문을 쏟아놨다.
박 총장은 이 대통령을 소리꾼, 한나라당을 고수, 국민을 관객에 빗대어 "고수가 어떻게 추임새를 잘해주느냐에 따라 소리꾼이 노래를 잘 하냐, 못 하냐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고수의 추임새는 관객의 추임새를 받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이왕 이 대통령을 무대에 함께 올려놨으면 노래를 잘하게 해서 국민의 추임새를 받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총장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직후보다 뚝 떨어지는 등 파란만장했던 지난 1년을 의식한 듯 "소리꾼이 노래를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음정이나 박자가 틀릴 수도 있다"며 "그럴 때 고수가 긴장하고 더 열심히 추임새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파로 갈린 한나라당 내의 사정을 꼬집는 말도 했다. 박 총장은 "(국민의) 추임새를 받게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다른 소리를 하면 안된다"며 "이왕 (대통령과 함께) 무대 올라온 이상 우리는 '죽어라' 추임새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향해서는 "아무리 고수가 '의무성·아첨성 추임새'를 해도 소리꾼이 소리를 못하면 관객은 조용해지고 결국 무대에서 내려가게 된다"며 "노래를 더욱 잘 불러서 모든 관객·국민이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하는 '폭탄성 추임새'가 터져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수가 아무리 추임새 넣어도 소리꾼이 못하면 무대 떠나게 돼"
국회에도 조언을 보탰다. 박 총장은 "음악에서는 불협화음은 화음을 위해서 쓴다"며 "여야가 쟁점을 위해 다툴 때도 화음을 위해 다투는 불협화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들을 향해 "TV를 보니 수염 나신 분이 탁자 위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고 '조폭'같은 행위를 하는 모습이 비치던데 그런 걸 보면 저같이 예술하는 사람은 가슴이 쓰리다"며 "정치 하시는 분들은 음정과 박자를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박 총장은 "음악이 청중을 위해 존재하듯 정치도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정치를 위한 정치가 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엇박자가 나거나 때가 늦거나 너무 빠르거나 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정치가 아닌가 한다"며 "정치에 새로운 가락과 장단을 도입해야할 때가 지금"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에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김정훈·공성진·정몽준·정두언 의원 등 친이 의원 40여명이 얼굴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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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총장 "대통령 잘하게 당이 추임새 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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