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수 없는 전화! 이대로 좋을까요?

인터넷 회원 가입에서 왕따받는 우리들

등록 2009.02.23 17:36수정 2009.02.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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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람들과 좁은 자리에서 앉아 있는데 전화가 계속 옵니다.
02-**** -**** 서울 지역전화입니다.
버스안의 사람들이 왜 받지 않느냐는 듯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얼른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어 주물럭거리며 전원스위치를 눌러 껐습니다.  어딘지 모르기 때문에 발신처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일일이 오는 전화마다 친구들에게 이 번호로 전화걸어 무슨 내용인지 알아봐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끔 차량이 큰 길에서 고장났을 때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애니콜에 연락해달라는 등. 밤중에도 문자를 해서 응급실차를 불러달라는 등 민폐를 부득불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긴급사항 아니면 가급적 걸려오는 전화는 그냥 묻어놓았다가 나중에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면 알아보곤 합니다.

이번에도 며칠이 지나서 수화통역센터에 가게 되었을 때 며칠 동안 전화가 짬짬이 오다가잠잠한 이 번호로 한 번 전화해달라고 했습니다.  해보았더니 서울의 어느 공익단체에서 중요한 행사에 참가하라는 통보전화였지만, 이미 날짜가 지나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속이 아팠습니다.

이번 일을 겪은 서울의 단체 뿐 아니라 건강보험공단과 지역의 은행과 여러 행정상의 일들의 처리를 위해 인터넷으로 회원가입을 해야 할 때 친근한 인터넷이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름을 적고 주민번호를 적고.. 그런 다음에 꼭 기입해야 하는 것이 집전화와 개인전화번호입니다. 직접 공단이나 은행이나 기관에 방문할 때는 수기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적고 그 옆에 괄호를 해서 (청각장애인 문자메시지 폰)이라고 적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연락이 문자메시지로 오곤하지요. 비록 답신을 보낼 수 있는 번호가 컴퓨터로 보내는 지역번호라서 답신을 보낼 수 없어 많이 답답합니다만 어디서 무슨 용무인가는 알기 때문에 그 곳으로 직접가면 시간과 몸이 좀 품이 들긴 하지만 피해는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전화번호를 적고 추가로 청각장애라고 글을 덧붙이면 컴퓨터가 잘못 기입되었다고 다시 적으라고 가입허가를 내주지 않습니다. 부득이 청각장애인 문자메시지폰이라고 부연설명을 못넣은 채로 그냥 가입하여 우선 회원가입이 급한 용무를 우선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얼마후면 그 번호로 확인전화가 옵니다. 듣지 못하기에 받을 수 없는 전화입니다. '벙어리 냉가슴!' 이란 말이 딱 이럴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2백만 청각장애인을 소외시키는 홈쇼핑에서의 상담전화번호 뿐 아니라 인터넷강국의
시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전환서비스도 시행되고 있는데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는 아직도 미흡합니다.


각종 회원가입서식에서의 연락받는 시청각장애인에 맞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편리하게 잘 살기 위해서 시작한 인터넷 회원가입제도에서 청각장애인들은 온라인상에서보다 더 불편하고 장애라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사람으로 인한 장애차별이라기보다 사람이 편하라고 만든 컴퓨터 회원가입서식으로 해서 비애를 느끼는 우리들...

받을 수 없는 전화....이대로 좋을까요?
#인터넷회원가입 #청각장애소외 #정보접근권 #장애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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