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도 비켜가는 이브 생 로랑의 미술품 경매

하루 낙찰가 무려 3975억원... 중국 정부와도 마찰

등록 2009.02.25 16:10수정 2009.02.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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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브 생 로랑의 개인 소장품 경매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이브 생 로랑의 개인 소장품 경매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Newyork Times

이브 생 로랑의 개인 소장품 경매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Newyork Times

 

지난해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1936-2008)의 소장품 경매가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한국시간으로 24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경매는 이브 생 로랑과 그의 사업 파트너이자 동성 연인 피에르 주베르가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 세계 수집가와 미술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경매를 주관하고 있는 크리스티 측은 첫날 판매된 작품들의 낙찰가가 무려 2억6백만 유로(약 3975억 원)에 이른다면서 개인 소장품 경매의 하루 낙찰가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미술계는 당초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이번 경매의 인기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특히 야수파 화가로 유명한 앙리 마티스의 '푸른색과 핑크빛 양탄자 위의 꽃병'은 3590만 유로(약 692억 원)라는 놀라운 가격에 낙찰된 반면에 파블로 피카소의 '테이블 위의 악기'는 예상 낙찰가에 미치지 못해 유찰되면서 또 다른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이밖에도 피에 몬드리안의 '파랑, 빨강, 노랑, 그리고 검정의 조화'는 2156만 유로,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목재 조각품 '마담 L.R.'은 2920만 유로의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경매 분위기를 달궜다.

 

크리스티의 현대미술 전문가 토마스 시덕스는 "언제 또 다시 경매에 나올지 모르는 최고의 작품들이 모였다"며 "사흘간의 총 낙찰가가 3억5천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문화재도 경매에 나와... 양국 관계까지 악화될라

 

한편 이번 경매에 나올 작품들 중에서는 중국 청나라 시대의 문화재도 포함되어 있어 중국 정부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파리지방법원에 경매를 중단하라는 소송과 함께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는 25일 경매될 이 문화재들은 청나라 황실 정원 원명원(圓明園)에서 나온 쥐와 토끼머리의 청동상으로써 1860년 2차 아편전쟁이 벌어질 때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약탈해온 뒤 이브 생 로랑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리지방법원이 중국 정부의 소송을 기각하면서 프랑스와 중국 간의 관계 악화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09.02.25 16:10ⓒ 2009 OhmyNews
#이브 생 로랑 #앙리 마티스 #미술품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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