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시즌5 제작발표회 현장
tvN
<영애씨>가 시즌5까지 올 수 있었던 '성공요인'에 대해 김현숙은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공감대'인 것 같다"면서 "요즘 일반시청자 여러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많이 없는데, 그래서 우리만이라도 시청자들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좀 더 귀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애씨>에서는 요즘 막장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불륜, 배다른 형제, 재벌집 아들과의 신데렐라 콤플렉스와 같은 '비현실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
김현숙이 "겨털(겨드랑이 털)부터 시작해서 기저귀도 차고 배꼽도 파는 등 여자배우로서는 치부가 많이 드러냈다. 이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환상'을 다 깨놓는 것은 물론, 가족 그리고 직장상사·동료와의 관계를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이에 대해 박준화 PD는 "기본적으로 막장드라마의 매력은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드라마화해서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면서 보는 데 있는 반면, <영애씨>같은 경우에는 내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리얼함'과 '재미'를 조화시키려다 보니 어려움도 있다. 김현숙은 "공감대까지는 좋은데 너무 현실만 보여주게 되면 아무리 리얼드라마라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며 현실과 재미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영애씨>특유의 '리얼함'의 배경에는 6mm 카메라 3대로 동시에 촬영하는 기법이 있다. 배우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런데 이번 시즌5부터는 형식은 그대로 가되, 풀 HD로 제작된다. 화질이 좀 더 좋아지는 것이다. 대신 '저예산 다큐'같은 매력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최규식 PD는 "화질이 그리 좋지 않다보니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도 있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현숙은 "HD로 제작되면서 배우들이 메이크업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며 "형식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애씨>, 케이블의 <전원일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