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을 모르는 철없는 아이
정명희
아무튼, 이번 둘째의 유치원 졸업식을 끝으로 내 머릿속에서 '유치원'이란 세 글자는 완전히 지우리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두 담임선생님의 '주룩주룩' 눈물 땀시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머지않은 장래 후배나, 조카들이 결혼을 하여 그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했네 어쩌네 하면 아마 나는 필히 둘째의 유치원 졸업식을 떠올릴 것이리라. 그리고 말할 것이다.
'그때 두 분 선생님들이 어찌나 눈물을 흘리는지. 그런데 그 눈물이 어찌나 감사한지. 그 반 아이들이 그러한 사랑 속에서 유치원 생활을 했다는 게 너무 고마워 지금 생각해도 다시 고맙네 .'
그러고 보니 벌써 두 번이나 말했다, 며칠 전 이웃 아짐을 만났을 때도 그리고 어제 지인들이 놀러왔을 때 말이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하나 더 추가. 놀러온 지인들에게 둘째의 졸업식 두 담임선생님의 눈물을 얘기하니 옆에서 듣고 있던 둘째가 부언하였다.
"엄마, 그런데 있잖아. 우리 선생님, 졸업식 예행 연습하면서 안아 줄 때도 울었어."
"어머, 진짜?"
"응."
"연습인데두?"
"응..."
둘째의 이야기는 두 선생님에 대한 내 고마움의 크기를 더욱 크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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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이 순간 그 순간 어느 순간 혹은 매 순간 순간들....
문득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 저서 <당신이라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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