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Da Nang) 한국식당의 삼겹살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이 식당 삼겹살. 정말 맛있다.
김효성
베트남에서도 삼겹살 부위를 따로 판매한다. 2007년 말부터 '꿉 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매장에서 '바 러이(ba roi)'라는 부위를 판매하는데 이것이 바로 삼겹살이다. 베트남에서는 흔히 삼겹살을 구이용이 아닌 국거리용으로 쓴다. 때문에 지방과 살코기가 층을 이룬 '삼겹'이 우리나라 삼겹살만큼 뚜렷하지 않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베트남 현지 한국 식당에서도 삼겹살을 판매한다. 1인분에 9만 동(약 8000원) 정도인데 맛은 제법 한국에서 파는 삼겹살과 비슷하다. 특이한 점이라면 현지 직원이 옆 탁자에서 삼겹살을 직접 구워준다는 것. 손님에게 고기 냄새가 배지 않게 하려는 배려다.
필자가 베트남에서 겪은 일 가운데 삼겹살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베트남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던 필자. 어느 날 갑자기 삼겹살이 너무나도 먹고 싶었다. 한국 식당은 구경 조차할 수 없었던 작은 도시였던지라 직접 삼겹살을 찾아 헤매는 수밖에 없었다.
대형마트, 식당 등 이곳저곳을 뒤져봤지만 삼겹살은 보이지 않았다. 지친 필자는 허름한 시장으로 들어가 고기 파는 아줌마에게 다짜고짜 삼겹살을 달라고 했다. 당시 베트남어 서툴렀던 나는 몸짓발짓으로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내 접힌 뱃살을 보여주며) 이런 살 없어요?"베트남에 계신 고기 파는 그 아줌마... 아직도 '그 한국 애는 변태였어'라고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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