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3.04 12:02수정 2009.03.04 12:02
3월을 맞아 또 길을 나선다. 경남 합천군 일대의 문화유적을 둘러보고 왔는데 이전에 보았거나 새로이 본 유적들인데 그 느낌은 아주 달랐다.
홀로 남은 불상과 석등
합천에서 알려진 절터로 백암리에 있는 대동사터를 찾아가다 도로변을 우연히 보니 비석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절반 정도는 매몰되어 있으나 그 윗부분에 남은 문양이 다소 특이하다싶어 잠시 살펴보았다.
도로변에 백암리 석등 1.8km라는 이정표를 따라 가니 도로변에서 멀리 석등과 불상이 보인다. 상촌 마을 회관을 지나가면 이제 서서히 불상이 보인다.
(재)경남문화재연구원에서 제2차 발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인지 발굴조사에 대한 안내문 간판만 보이고 발굴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보물 제381호 합천 백암리 석등은 무너져 있던 것을 복원한 것으로 원래의 위치는 알 수 없다. 예전 자료에 보면 석등 바로 옆은 시멘트로 담장이 쳐져 있고, 또 한 자료에는 사찰 건물이 들어서 있었던 것으로 보아 관리는 되어 온 듯 한다. 팔각의 가운데 기둥을 세워 신라 석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화사석 4면은 창을 내고 사천왕 입상을 도드라지게 새겼다. 꼭대기에는 8잎의 연꽃 문양 조각만이 남아 있다.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8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석등 옆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2호 대동사지 석조여래좌상이 있는데 연꽃무늬 대좌 위에 앉아 있으며 얼굴 부분의 마멸이 심하다. 손모양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다. 대좌는 상·중·하대를 갖추고 있는데, 중대의 8면에는 각각 신장상이 설명문에 되어 있으나 그 형태로 보아 일부는 보살상으로 추정되는 상들을 새겨 넣었다.
한 책에 이 곳에 보살상이 새겨진 팔각의 석재가 있다 하는데 설명대로 주변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지 못했다.
주변 마을 어르신들께 사진을 보여 드리며 물어 보아도 그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애국지사 비
합천지역에는 애국지사와 둑립지사가 많은가 보다. 도로변 중간 중간에 비석과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애국지사 청송 심공재현기적비, 독립지사 공재규 선생 추모비, 독립지사 공민호 선생 의적비 등을 보았다.
도로변의 고인돌과 입석
도로변 중간 중간에는 고인돌과 입석들이 많다. 설명문이 없어 확실하지 않으나 거의 형태로 보아 맞아 보인다.
삼가 고분군
삼가면 양전리 도로변에는 진주 강씨 4효각이 있다. 조금 더 도로변으로 가니 삼가 고분군 안내판이 있어 잠시 주변을 살펴 보았다. 설명문에는 가야의 무덤이라고 한다.
무덤의 남쪽 끝은 도굴된 널무덤(토광묘)이 있다. 81년 발굴조사를 통해 9기의 무덤이 조사되었다. 구조는 구덩식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이 확인되었고, 장신구류와 무기류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4세기 초에서 6세기 중엽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따뜻한 날씨가 이제 봄을 앞 당기나 보다.
다녀온 곳이 길어져 다음편으로 글을 넘긴다.
2009.03.04 12:0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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