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30년? 마침내 찾아온 여수의 봄!

[2012 여수세계박람회 2부]

등록 2009.03.11 10:00수정 2009.03.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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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세계박람회 지원단 사무실에 펼쳐진 박람회 로고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세계박람회 지원단 사무실에 펼쳐진 박람회 로고심명남

"30년 동안 국가의 부(富)를 창출하고 있는 도시에 고속도로가 없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세계 3대 박람회 개최도시 중에 고속도로가 없는 도시는 여수시가 유일하다."
"여수 산단이 기여한 경제적 역할에 비해 과연 소외받지 않았나?"

여수에는 산단까지 17번 산업도로가 유일한데 1일 교통량 기준 4만7천여대의 차량과 물류가 이동중이다. 여기에는 자가용을 비롯 독가스 및 캐미컬을 실은 탱크로리가 좁은 도로에 줄지어 다녀 유독물을 실은 탱크로리 차의 전복사고가 자주 목격된다. 때로는 차량과 차량끼리 부딪히는 끔찍한 사고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정우 과장은 고속도로가 비단 원활한 교통통행 기능도 하지만 무엇보다 엑스포 개최도시 여수의 자존심이라고 말했다.

매사에 추진력이 뛰어나고 정확한 업무처리로 동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지원단 박람회지원과의 야전사령관 이경우 과장님을 만났다.

동료 직원들을 잘 챙겨주고 동료애가 남달라 그에 대한 주위 동료들의 신망은 대단했다.
그런 그의 성격탓인지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인터뷰를 응해 줘서 엑스포에 관한 이야기를 한 보따리 풀어놓아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어둠이 찾아 왔다.

지난주 제1부에 이어 제2부에서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실무자들의 생생한 얘기를 가감없이 전해 보고자 한다. 또한 엑스포 개최 성공담과 엑스포 개최 준비를 위해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들어보면서 시민들의 역할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10일 인터뷰는 여수시 학동에 위치한 7층 여수세계박람회지원단 박람회지원과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박람회지원과 사무실에서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실무자 모습
박람회지원과 사무실에서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실무자 모습심명남

남의 불행을 곧 나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

- 엑스포를 유치하면서 겪었던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2007년 우리나라에는 3개의 국제행사 유치결정을 앞두고 있었죠. 당시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평창 동계 올림픽이 낙마하자 강원도민/공무원들에게 표정관리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미안한 얘기지만 평창동계올림픽과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낙마되어 내심 쾌재를 부르며 너무나 감사했죠.


만약 그때 당시 평창이 확정되었더라면 우리 시민들은 망연자실 했을 것입니다.(웃음) 왜냐면 관례상 국제적인 행사를 어느 특정 나라에만 주는 일은 절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시는 '평창도민과 광주도민이 못 이룬 한을 여수시가 반드시 이룩하겠다'는 현수막과 (축하 내지는 위로) 메세지를 남기며 마지막까지 흥분속에(?) 엑스포 유치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 엑스포 유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여수 인구가 30만도 못 되는데 유치전 당시 18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가히 환상 자체였습니다. 당시 박람회 지원과에서 거리 유치전이 한창일 때 아마 제가 보기에는 죽음을 코앞에 둔 어느 한 노인이 구경을 왔는지 응원을 나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가 "왜 아픈 몸으로 응원을 나왔냐?"고 물었지요.

그후 유치가 확정된 지 3일쯤 지났을 때 그분이 좋은 세상으로 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는데 그분이 하신 말씀이 참 가슴에 찡하더라고요. "내가 죽기 전에 우리 여수에 좋은 일 한번 해보러 왔다"고.

- 엑스포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돌이켜 보면 어렵지 않은 때는 없었지만 아마 엑스포 탈락 후 2004.12.14일 즉 엑스포를 국가사업으로 확정하기 전까지가 아닌가 싶네요. 여수가 떨어지자 인천과 경상남도에서 이미 엑스포유치 도시로 신청해 놓은 상태였기에 반발이 있었고 중앙에서도 나름대로 한곳에만 밀어준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은 다시 한번 재소(또다시 신청함) 하자는데 동감했고 시민들의 결집된 의사표현이 큰 도움이 되었죠.

- 만약 그 당시가 현 이명박 정부라고 가정하면 어땠을까?
실패 후 온 시민들의 허탈감이 너무 컸기에 현 정부라도 아마 쉽게 외면은 못했을 것 같아요.(웃음)

- 여수 엑스포가 인정박람회인데 그 규모가 현재 알려진 것보다 과장된 것은 아닌가? 또한 여수엑스포가 가지는 의미는?
세계박람회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 이 두가지로 나뉩니다. 등록박람회는 규모는 통계적으로 100만평이고 인정박람회는 50만평으로 보시면 됩니다. 박람회 규정상 등록박람회는 5년주기로 열리는데 2007년 사라고사 박람회(인정박람회) ▲ 2010년 상하이 박람회(등록박람회) ▲ 2012년 여수박람회(인정박람회) ▲ 2015년 마드리드 박람회(등록박람회)식으로 열리는 것입니다.

주제의 성격에 따라 해양,산업,과학 박람회로 나눠지는데 등록박람회는 주제를 통합토록 되어 있는 반면 인정박람회는 단일주제로 개최되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여수시에서는 해양도시 여수가 낙후되고 오지라는 미명을 벗기 위해 광역교통망 조성에 초점을 두고 접근을 했는데 이게 딱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경제가 어렵다 보니 고용창출, 부가가치, 생산유발 효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가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책사업은 국가적인 인지도와 신용도 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사업이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가 없다면 여수가 10년을 공들일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탕헤르는 인구 70~80만의 대도시입니다. 인구 30만도 안되는 도시가 엑스포를 유치했다는 것은 미스테리고, 이는 여수의 행운이죠. 또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절대 불가능하리라 봅니다.

- 오현섭 시장님께서 여수만의 엑스포가 아닌 광양만권 공동 개최를 추진코자 포부를 밝히셨는데 현재 진행사항은 ?
현재 광양만권 화보집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또한 순천, 광양, 남해, 하동, 구례, 부산의 지자체 조직위 공무원들이 파견되어 '남해안권 화보집'을 제작하며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이경우 박람회지원과장
인터뷰에 응하는 이경우 박람회지원과장심명남

"엑스포 개최 앞두고 '메세나 활동'의 적기는 바로 지금"

- 엑스포 유치에 따른 여수산단 입주기업의 지원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천NCC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이지만 산단에 입주한 대기업들의 재정적 지원은 어떻고 현재 산단업체 중 지원을 밝힌 기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그리고 산단업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산단에 위치한 기업들이 기후변화 시범도시를 만들기 위한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환경엑스포에 걸맞게 산단내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절감도 절실하죠. 현재 GS칼텍스가 메세나 차원에서 세계인과 함께할 수 있는 문예회관 건립을 하며 그 본보기가 되고 있고 여천NCC 자원 봉사자 역시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립될 엑스포 전시관에 기업관이 생기는데 여수 산단 관련업체가 기업관의 전시유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메세나 활동
문화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로마제국의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에서 유래한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쓴 이후, 각국의 기업인들이 메세나 협의회를 설립하면서 메세나는 기업인들의 각종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예술·문화·과학·스포츠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익사업에 대한 지원 등 기업의 모든 지원 활동을 포괄한다.

- 엑스포 추진 사업 자금규모를 보면 정부지원과 민간참여 그리고 지자체의 자금으로 운영한다고 하였는데 현재 정부에서 지원금은 잘 내려오는가? 그리고 사업참여를 밝힌 민간기업은 얼마나 되나?
현재 정부에서 엑스포 사업에 관한 모든것을 컨트롤 하고 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죠. 여수시 박람회 지원단의 역할은 엑스포의 계획, 시공, 연출, 보상지원, 시민참여, 시민홍보 등 이후 여수시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기안하는 업무입니다. 예산에 관한 부분은 여수 박람회 지원단에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릴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수 시내도로 800만 관광객 수용에 문제없나?

- 엑스포가 추진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으로 도로를 이용할 것 같은데 고속도로 하나 없는 여수를 볼 때 교통대란이 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그리고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사업진행 사항을 말씀해 주신다면?
이미 지적했지만 고속도로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엑스포가 개최되기 이전에 광역도로망이 건설됩니다. 여수 오기까지 진입도로에는 걱정이 없으나 문제는 제정이 하나도 지원되지 않는 시내도로의 병목현상 해결과 박람회장 연접도로의 착공에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시예산으로 도로 확충을 주문하나 시는 국책사업이므로 국가에서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시에서 투입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시의 연간 가용예산이 400~500억 뿐인데 도로에만 쏟아 부으면 모든 사업은 올스톱 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2011년쯤 되면 이런 부분은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담담한 표정)

- 엑스포 유치에 따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여수시의 역할 주문에 대해?
엑스포 투자자금 2조 389억 원이 대부분 시설 투자자금으로 쓰입니다. 많은 일자리 창출과 약 18조 원이라는 생산유발과 부가가치가 발생함으로써 대전 엑스포 및 당초 계획보다 창출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우리시에서는 부동산, 서비스, 토목 및 건축 쪽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여수지역 업체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건의토록 하겠습니다.

- 지난 제1부 엑스포 추진사업 어디까지 왔는가에 제가 지적한 사항 중 박람회 지원단에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나름대로 지적했다. 현업에서 근무하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로서는 박람회조직위와 지원단의 역할이 다르다고 봅니다. 내년쯤 조직위원회가 여수로 내려와 박람회 지원단과 역할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이는데 상호 보완속에서 일을 해야 함이 옳다고 봅니다.

-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선진 시민 홍보운동(내가 먼저 first,clean 水 day,엑스포 참여 아카데미)이 시민들에게 잘 와 닿지 않고 있는데 그 대안은 무엇인가?
선진시민 운동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관이 아닌 시민이 주도하는 운동입니다. 선진화된 의식을 갖도록 하자는 의식개혁운동(내가 먼저 first), 내가 먼저 쓸고 닦자는 실천운동(clean 水 day), 엑스포에 대한 시민 소양 교육운동(엑스포 참여 아카데미)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에서는 활성화를 위해 이에 대한 홍보와 인센티브 및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지금은 미흡하나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성숙해 지는 시민들의 저력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우리가 해낸다는 로고가 펼쳐져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우리가 해낸다는 로고가 펼쳐져 있다.심명남

여수엑스포 우리가 해낸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 말씀과 혹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엑스포 유치를 확정한 자랑스런 여수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이제 행사기간까지 3년2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현재 박람회 부지 조성이 보상 문제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여수의 발전을 위해 정든 마을을 잃고 이주해야 하는 덕충동 주민들의 마음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보상에 대한 원성이 있을지라도 시민들의 관심과 위로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엑스포의 취지는 뒤떨어지고, 낙후된 지역을 박람회를 통하여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이로인해 산업을 선진화시키고 도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과거 정권의 소용돌이 속에 정치적으로 희생당했던 암울한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 남도의 땅 여수에는 이제 엑스포 유치를 통하여 개발의 가속도가 서서히 불붙기 시작하였다.

여수 시민들의 힘도 컸지만 여수를 도와준 정부 그리고 재계 등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의 역할이 여수 발전을 수십년 이상 앞 당겼다고 본다.

긴 시간동안 박람회지원과 업무를 총괄하시는 이경우 과장님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 주셨다. 이날 인터뷰로 인하여 시장님께 맡을 결재도 놓쳤다는데 한방 먹는 것은 아닌지... 또한 <오마이뉴스>를 가장 좋아하고 즐겨본다는 이경우 과장님의 오마이 사랑에 더욱 감사를 드리면서 엑스포의 성공적인 준비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실것을 당부 드린다.

덧붙이는 글 | 제3부는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시민참여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덧붙이는 글 제3부는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시민참여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실무자와 인터뷰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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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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