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이 무더기로 또 발견됐다. 경남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백이산(해발 368m) 기슭 3부 능선에서다. 지난 2005년 10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무더기로 발견된 데 이어 그 인근에서 또 46개가 발견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함안군과 경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2005년 발견된 공룡발자국에 대해 경남도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발견된 공룡발자국까지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항묵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이곳의 공룡발자국을 확인했다. 이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인근 고성 덕명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것과 다른 공룡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곳의 공룡발자국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영부(55)·마금자(53)씨 부부다. 이들 부부는 2005년 백이산 기슭 3부 능선에 있는 태석바위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했고, 지난 2월 25일 산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태석바위에서 옆으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공룡발자국을 발견했다.
초식공룡 발자국 46개 추가로 발견
이번에 새로 발견된 화석은 모두 46개다. 1억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로 추정되는 초식공룡 발자국으로, 앞발 12개, 뒷발 34개다. 어떤 발자국은 깊이가 10cm나 되고, 길이가 긴 것은 32mm에 이른다.
깊이 10cm로 움푹 패여 있는 발자국은 우리나라에서도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공룡이 무리를 지어 이곳을 지나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영부씨가 처음 발견했을 때는 바위 끝 부분에 서너개의 화석만 보였다. 나머지 부분은 흙과 나뭇잎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번에 발견한 뒤 흙을 거둬냈더니 공룡발자국이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바위에서 3m 가량 떨어져 있는 또 다른 바위에서도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이곳에는 바위가 군데군데 흙에 묻혀 있어, 이 일대를 세밀하게 살펴볼 경우 추가로 공룡발자국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공룡발자국 아래 돌탑 쌓기도
백이산 공룡발자국은 함안 군북면 명관저수지 옆에 있다. 백이산 아래 도로에는 안내표지판이 있어 찾기가 쉽다.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바위 바로 아래에는 제법 큰 바위가 하나 있고, 그 바위에 오를 수 있도록 사다리도 설치해 놓았다. 공룡발자국을 처음으로 발견했던 이영부·마금자씨 부부는 이곳에 크고 작은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백이산악회는 공룡발자국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돌탑은 쌓은 이들 부부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표지석도 세워 놓았다.
2009.03.08 13:41 | ⓒ 2009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