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대화한다던 한 총리 "시간 없어서..."

녹색뉴딜정책 50분 설명한 뒤 질문 2개에 5분 대화하고 떠나

등록 2009.03.11 17:33수정 2009.03.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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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수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충남도청을 방문, 대강당에서 '지방공무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충남도청을 방문, 대강당에서 '지방공무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오마이뉴스 장재완
한승수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충남도청을 방문, 대강당에서 '지방공무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전시와 충청남도 공무원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지방공무원과의 대화'에 나섰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특강 내용만 전달하고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 총리는 11일 오전 충남도를 방문하고 '기후변화 녹색성장-국무총리, 지방공무원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시와 충남도 간부 공무원 200여명이 참석했고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적인 흐름과 녹색성장정책의 필요성, 추진 계획 등 정부의 녹색뉴딜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방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한 총리의 강연이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 20분이 배정됐던 '공무원과의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한 총리는 강연을 마치고 "이후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서 대전시와 충남도 공무원 각 1명씩에게만 질문을 받았다.

 

먼저 질문에 나선 대전시 이중환 과학산업과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가장 적합한 후보지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이 최적지"라며 "국가적 경제위기 시대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본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대전에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가 유치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1993년 대전 엑스포도 사실상 내가 선물한 것"이라며 "대전에 대한 애정이 어느 곳보다 강하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충남도에서는 권오인 안면도꽃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괄부장이 나섰다. 권 부장은 "서해안 유류유출사고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추진 중인 안면도 꽃 박람회 개막식에 총리께서 참석해 지역주민들을 위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그 시점에서 국제행사로 인해 밖에 나가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그런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면 이해해 달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참석해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꽃박람회가 성공을 거두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 후 한 총리는 이후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결국 한 총리와 공무원들과의 대화 시간은 6분을 넘기지 못하고 끝났다. 특히, 마음이 바쁜 한 총리는 공무원들의 질문시간보다 짧은 답변으로 '대화의 시간'을 끝마쳤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도청 일정을 마친 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LG화학연구소 등을 방문했으며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리는 금강수계정화사업비용 부담 협약식에도 참석했다.

2009.03.11 17:33ⓒ 2009 OhmyNews
#한승수 #공무원과의 대화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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