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강릉(3월 13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매화가 피어나고 있다.
김민수
한동안 햇살 따스한 봄날이 이어졌습니다. 화창한 봄날 뒤, 12일 밤부터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봄비는 13일 오전까지 내내 이어졌습니다. 가뭄 끝에 온 비라 사진찍기 힘들다고 불평을 할 처지는 아닙니다.
12일 밤, 주문진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 곳은 마치 유령도시를 보는 듯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시장은 텅 비었고, 점포들도 일찌감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봄비 내리는 밤, 항구의 밤은 참으로 쓸쓸하더군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계속 내리는 비에 밖에 나갈 생각을 못합니다. 숙소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산수유와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강원도에도 봄이 온 것입니다.
봄비가 제법 비답게 내려서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허난설헌 생가를 들렀다 근처 식당에서 초당순두부를 시켜먹고 아쉽지만 서울로 향했습니다.
밤새 비가 내렸건만, 여긴 온통 눈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