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미영 예비후보가 14일 진행된 홍영표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만송
홍미영 후보는 이후 지방선거를 통해 부평구의회, 인천시의회 지방의원을 거쳐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부평갑 열린우리당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 홍 영표 후보도 대우자동차 영국판매법인 주재원 근무를 거쳐 개혁국민정당 중앙당 조직위원장을 역임 후 17대 총선에서 부평갑 우리당 후보로 문병호 전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렀다.
당시 양 홍 후보는 문병호 전 의원과 부평갑 당내 경선에서 자웅을 겨루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홍미영 후보가 우리당 비례 대표로 방향을 선회했고, 홍영표 후보도 문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두 후보는 국회와 청와대 등에서 각자 정치적 행보를 가져오다 18대 총선에서 다시 부딪쳤다. 홍 미영 후보는 2007년부터 부평을 지역구를 염두하고 정치적 행보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최용규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연스럽게 홍 미영 후보가 부평을 민주당 후보고 굳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홍 전 의원과 최 전 의원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최 전 의원 측 조직이 홍영표 후보 측에 다수가 결합하면서 홍미영 후보와 홍영표 후보는 18대 총선 전 당내 경선을 치열하게 벌였다. 두 후보의 당내 경선은 치열해서 당시 경선을 위한 여론 조사에서 약 2%의 차이의 박빙 승부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홍미영 후보가 여성가점을 받았지만, 홍 영표 후보 측 지지자들이 여론 조사를 앞두고 홍영표를 지지하는 불법 선거운동(=전화홍보)을 벌이다 선관위에 적발된 점을 감안한다면 두 후보의 대결은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였다. 이로 인해 18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부평을 후보 확정을 마지막에서야 하게 됐다.
18대 총선 당내 경선과정에서 '반목' 깊어져
18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두 후보의 각축은 반목을 깊게 만들었다.
홍미영 후보는 지난해 초 부평구 관내 봉사단체가 마련한 신년 모임에 참석, 노래를 부른 후 단체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갑에서 현금 5만원을 꺼내 봉사단체 총무에게 건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 홍미영 후보 측은 홍영표 후보 지지자들이 이런 부분을 경찰에 제보했다는 의혹을 갖게 됐다.
또한, 홍 영표 후보 지지자들도 지난 해 3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 후원회에서 홍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여론조사 형태의 홍보전화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홍 예비후보 지지자 2명이 선관위로부터 지난해 3월 12일 고발조치를 당했다. 홍영표 지지자들도 이런 신고 내용이 같은 민주당 내에서 제보됐다는 의혹을 갖게 됐다. 두 후보와 지지자들은 이렇게 반목의 골이 깊어지게 됐다.
이런 반목으로 인해 18대 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통과한 홍영표 후보는 부평을 민주당 전체 당원의 조직적 지원을 받고 선거를 치루지 못 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일관된 평가다. 홍 영표 예비후보는 18대 총선에서 5.3%차로 낙선했다. 이는 인천시 낙선 선거구 중 최소격차 석패다.
18대 총선 이후에도 두 사람은 특별히 만남을 갖고 이 부분을 화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연속선상에서 두 후보가 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재선거 승패를 가늠하게 될 부평을 지역에 대해 한나라당이 거물급 정치인을 출마시킬 것을 대비해 막판까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공천이 최대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두 후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민주당 지도부도 어느 후보를 공천할지 고심에 빠진 상태다.
당내 경선 후폭풍 이번엔 이겨낼까? 연합공천 거론 전에 당내 단결 '선결과제' 두 후보의 이런 경쟁으로 인해 일부 핵심 당원들은 양 후보 측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부평을 지역 한 핵심 당원은 "양측에서 행사가 있으면 부르는데,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니라, 양쪽에서 서운해 하거나, 오해할 수 있어 다 참석하거나 아예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MB정권 심판을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내에서의 통일 단결도 필요한데 안타깝다"고 털어 놓기도 한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출마설로 인해 정동영 대항마 설이 나와 양 측 두 후보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 정동영씨가 전주 지역으로 출마지역을 정하고, 박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두 후보의 각축전을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홍미영 후보 측은 남편인 송 아무개씨가 호남향우회 활동과 전 시의원으로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며 홍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홍 의원 역시 지방의원으로 선출된 지역은 아니지만, 부평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반면, 홍영표 후보는 대우출신을 내세우며 대표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홍 후보는 최용규 전의원이 오랜 동안 관리해온 조직을 이어받아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홍 후보는 부평을 재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들 중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크게 차이가 없는 두 후보의 경쟁으로 인해, 재선거에서도 당내 경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으로 인해 민주당 내의 통일 단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중앙당 한 관계자는 "부평을 재선거를 승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해야 하는 분위기에서 두 후보의 오랜 갈등의 골이 현재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도 있고, 실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본인들도 당원의 뜻 알 것...아름다운 경선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