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가 깔린 부천 상원초등학교 운동장
최정애
뉴욕시 공원 관리국은 인조 잔디 재질은 열에너지를 흡수하여 엄청난 고온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시인한 바 있다. 섭씨 28도 정도의 기온에서 인조잔디의 온도는 74도까지 올라가 심각한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한다.
보통 인조잔디의 수명은 8년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적인 잔디파일 세우기, 청소, 고무분말충전 및 교체, 잔디 수선 등의 관리가 이루어졌을 때 얘기다. 그러나 현재 인공잔디가 조성된 학교의 경우 이 같은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의문이다. 관리부재는 결국 국가 세금을 낭비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의 폐해와 심각성을 알리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천시의회 윤병국 시의원은 "부천 부광초등학교 인조잔디조성사업에 7억원의 예산이 확정되었다. 인조잔디운동장은 큰 비용이 드는 사업인데도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화학적으로 유해할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위험하다. 잘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부상이 잦고 마찰로 인한 화상 위험이 높다. 인체에 유해하고 쓰임새도 제한되며 조성 및 관리비용도 비싼 이런 시설을 왜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또 "각 학교에 인조 잔디 운동장보다 더 급한 시설이 많다. 냉난방이 안 되고 급식실이 없어 교실에서 식사를 하는 학교가 태반이다. 화장실이 무서워 참거나 학교 밖 상가건물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에 인조 잔디, 고무분말 전면 재조사, 전시성 사업인 인조잔다운동장 조성 전면 중단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 학부모는 인조잔디가 유해하면 천연잔디를 깔면 어떤지에 대해 질문하자 '건강한 학교운동장 조성을 위한 수원시민연대' 박종아 집행위원장은 "인조잔디는 천연잔디에 비해 비용이 30% 정도 저렴하다. 비용도 그렇지만 천연잔디는 지중해 기후에 잘 견디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박씨는 "인조 잔디 파일을 만드는 과정에서 녹색 안료를 사용하는데 이 안료에는 납성분이 들어 있다. 파일이 깨지기라도 하면 여기에 함유된 납이 부서져 결국 아이들 몸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교운동장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시작한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사업으로 2012년까지 전국의 1000여개 학교에 인조잔디가 깔릴 것이라고 한다. 뒤늦게 인조잔디의 유해성을 알고 인조잔디조성에 집행된 예산을 타 용도로 바꿔줄 것을 요구한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용도 변경은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단다. 세금이 축나고 건강에도 안 좋은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사업 분명 문제가 있다.
한편 부천환경교육센터는 부천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부천시민연합과 지역 단체들이 지속적인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환경과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2004년 설립했다.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소를 본 센터 옥상에 설치해 기후변화와 에너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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