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유부초밥을 만들고 있는 모습
배성민
우여곡절 끝에 2시간 만에 모든 요리가 완성되었다. 손수 한 요리였기 때문에 누구 하나 맛 없어서 얼굴 찌푸리는 사람 없이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다 먹었다.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포만감에 젖어 후배들은 금방 잘 태세였다. 그래서 자리를 정리하고 각자 귀가하였다.
후배들을 보내니 갑자기 대학교에 처음 들어와 선배들과 함께 여행 가 요리한 기억이 생각났다. 그 당시 카레라이스를 만들었는데 필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하게 서있었다. 그 때 한 선배가 "너 지금 뭐하고 있는데? 내가 카레 하는 방법 알려줄게 이리 와라!" 라고 했다. 할 줄은 모르지만 뭔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칼질도 해보고 뜨거운 물에 카레 가루를 풀어보기도 했다.
"야 감자를 그렇게 썰면 어떻게 하니? 감자를 그렇게 얇게 썰면 카레 먹을 때 씹는 맛이 나겠냐?"
"뜨거운 물에 카레가루를 다 풀어야 해. 가루 덩어리가 남으면 절대 안돼!"
선배들에게 코치를 받으며 카레라이스를 만들었지만 필자의 첫 카레라이스는 실패작이었다. 카레 가루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고, 감자를 너무 얇게 썰어서 감자를 넣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필자의 카레는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그 이후 요리에 취미를 붙여 밖에서 밥을 해먹을 때마다 선배들에게 요리를 하나 하나 배웠다.
이제 필자가 후배들에게 요리를 하나 하나 알려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직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맛있게 음식을 만들 줄도 모르지만 후배들에게 내가 아는 많은 요리를 알려주고 싶다.
특히 남자 후배들은 어머니 밑에 곱게 자라서 부엌일에 손도 안 되어 봤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를 만난 이상 이제부터 부엌일 하는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자로 환골탈태를 하는 거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와 다음 블로그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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