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최근 먼지 농도 관측도서울을 보면 16일 수치가 100을 넘어선 후 17일 자정까지 이틀동안 먼지가 서울에 머문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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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황사가 가장 먼저 감지된 곳은 백령도였다. 16일 새벽에 관측된 황사는 조금 진정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다음에 황사가 나타난 곳은 속초 등 동북쪽이었다. 그런데 16일 정도 들어서는 경북 등에서 황사가 나타났다. 또 전라도 등에서도 황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울에는 16일 오전에 100㎍/㎥을 넘기 시작해 17일 오전 8시에 819㎍/㎥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17일 밤 늦게 수치가 떨어졌다.
이번 황사의 특성은 역 S자형의 괴상한 형태였다는 것이다. 황사주의보인 200㎍/㎥을 기점으로 봤을 때 황사 발생 순서는 이전과 달리 순차적이지 않고 특이하게 나타난다. 주요 관측점의 황사 발생 순서를 보면 백령도(15일 24시), 속초(16일 3시), 춘천(16일 13시), 군산(17일 13시), 추풍령(16일 14시), 천안(16일 15시), 수원(16일 16시), 서울(16일 19시), 안면도(16일 21시), 울산(17일 12시), 강화(17일 7시)의 순이다.
즉 이번 황사는 백령도를 지나 북한쪽을 경유한 후 속초로 내려와서 중부를 관통하고 다시 북상해서 서울에 피해를 준 이상한 사례다. 과거라면 백령도를 기점으로 시작해 강화나 서울에 영향을 준 후, 충청 강원 전라 경상도의 순으로 피해를 주었지만 이번에는 카오스에 가까울 정도로 기류 변화가 심했다.
이런 기류 변화는 완만하게 진행되어 황사 체공시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이번 황사는 마치 게릴라처럼 수시로 도시마다 불현듯 나타났다. 100㎍/㎥ 이상으로 봤을 때 서울의 황사 체류시간은 16일 오전 6시에 107㎍/㎥을 넘어섰고, 17일 밤 24시에 100㎍/㎥아래로 떨어졌다. 누적시간으로 한다면 42시간 정도다. 황사 주의보인 200㎍/㎥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16일 19시부터 17일 21시까지로 26시간에 달했다.
대구의 경우 16일 정오 100㎍/㎥을 넘은 후 16일 오후에는 200㎍/㎥을 넘었다. 이후 16일 자정에 28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이후 하강곡선을 거듭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7일 정오경 170㎍/㎥ 정도로 수치가 떨어지다가 이후에는 다시 200㎍/㎥이 넘어섰고, 17일 24시에 100㎍/㎥대로 떨어졌고, 18일 4시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