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 잠자는 동전 깨워 불우이웃돕기

어려울 때 '모아보자' 실천운동 재가동... 동전순환과 소액기부 1석2조

등록 2009.03.18 18:31수정 2009.03.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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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상자속 동전들을 꺼내보니 다양하네요
종이상자속 동전들을 꺼내보니 다양하네요최병렬

안양시새마을회(회장 음순배)가 경제난 극복과 지역경제살리기에 동참하면서 '어려울 때 일수록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불우이웃을 돕자'는 의미를 담아 장롱속 동전모으기 등 4대 실천과제의 <모/아/보/자> 실천운동을 안양시 후원으로 재가동하고 나섰다.

이 사업은 모(으자)/ 아(껴쓰자)/ 보(듬자)/ 자(제하자) 앞 글자를 따온 운동으로 잠자고 있는 외환 및 동전모으기, 한 방울의 에너지 아껴쓰기,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손길 보듬기, 해외여행 자제하기 등 4가지 경제 살리기 실천과제를 본격 추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외환 및 동전모으기 운동의 경우 잠자고 있는 10원짜리 동전과 외환동전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지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희망저금통 7천3백개를 제작해 시청 및 동주민센터, 단체, 학교 등에 배부하여 오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2개월간 모을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매년 찍어내는 그 많은 10원짜리들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주머니에 넣으면 불룩하고 은행에서는 대접을 못받다 보니 가장 손쉬운 돼지 저금통으로 직행하거나 신발장 속 탈취제로, TV 앞 전자파 흡수제로 변신하기도 하지만 장롱밑 서랍 속에도 있다.

 서랍속 동전을 꺼내보니 쏠쏠하네요
서랍속 동전을 꺼내보니 쏠쏠하네요최병렬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공급된 동전은 168억여개로 1조7천억원에 달하고 국민 1인당 평균 349개의 동전을 보유하고 10원짜리 환수율은 전국 평균 10%대에 불과해 시중에 유통되지 못하고 대부분 저금통이나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구리와 동, 알루미늄 등 동전 제조에 들어가는 주요 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현재 유통 중인 동전 가운데 500원짜리를 제외한 10원, 50원, 100원짜리 동전은 '배(액면가)보다 배꼽(제조단가)'이 더 크며 제조 단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안양시새마을회 관계자는 "책상서랍 등에 잠자고 있는 10원짜리 동전이 모아지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동전 순환으로 불필요한 동전발행비용도 줄이고 소액기부문화도 정착시키는 1석2조 효과를 얻는다"며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양시 관계자도 "10원짜리 동전 1개 주조비용이 40원(새 10원화 기준)이고 수요 충족을 위해 새 동전을 제조하는데 연간 400억원 이상 든다는 말을 들었다"며 "동전 모으기는 국가경제 기여는 물론 그늘진 곳에서 힘들어 하는 이웃에게 도움도 준다"고 말했다.

 2008년 안양에서 전개된 10원 동전모으기 운동
2008년 안양에서 전개된 10원 동전모으기 운동안양시청

동전 모으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10원짜리 동전을 인건비 드는 천덕꾸러기로 여기며 교환 자체를 기피하던 시중은행이 지난해 동전모으기 행사를 전개하고 무인 동전교환기 설치를 확대했던 것처럼 동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편 안양시새마을회는 지난해 12월 2일 안양역 광장에서 새마을지도자 180여명과 함께 「모아보자」캠페인 시작을 알리면서 국민실천과제로 추진할 것을 결의하고 안양시와 함께 경제살리기를 위한 10원짜리 동전모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 바 있다.
#안양 #동전 #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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