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룩의 특징을 알려드릴게요정윤기 스타일리스트
조재환
'볼드룩', 'it아이템'.....이게 다 무슨 말? "S/S룩은 어떤 시대적 상황과 유사할까요?" "바로 80년대 룩입니다" 정윤기씨가 학생들에게 퀴즈를 건네자, 손을 번떡 든 서울여대 학생이 맞춘 내용이다. 올해 봄과 여름 시즌에 유행할 옷이 80년대 스타일이라니...맞춘 사람이 마치 대단해보였다. 남자인 나에게 정말로 어려운 정보인데, 여학생들은 이미 다 꿰고 있다는 것이다.
강연은 상체와 하체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주로 이뤄졌다. 상체가 뚱뚱하면 자신의 체형을 알고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며, 하체가 통통하면 하의가 넓어야 하고 레이어 룩이 필요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남자들도 쉽게 알 수 있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갑자기 '볼드룩', 'it아이템' 등 점차적으로 처음 듣는 용어가 나오자 당황스러웠다. 혹시 저 말을 다 알아듣고 있을까? 서울여대 재학중인 친구와 <캠퍼스라이프> 취재담당기자에게 물어봤다. 이들은 거의 다 알아듣고 있다는 것. 바로 여기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느꼈다.
남성도 물론 패션에 대해 관심이 크다. 하지만 더 예뻐보이고 싶은 여자보다 패션에 대한 관점은 조금 뒤쳐지는 것이 사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용어지만, 여학생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용어들이었다.
거의 못 알아듣는, 나에게는 마치 외계어같이 느껴지는 강연이다. 그러나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남자들도 쉽게 알 수 있는 스타일링의 팁을 알려줬다.
"상체가 뚱뚱하면 여유있고 밑이 부드러운 소재를 입어야 하며 노란색은 상체가 크신 분에게 피해야 합니다. 하체가 통통하면 넓게 입으세요. 그리고 하체를 커버할 수 있는 롱티를 입으세요." 또 그는 자신같이 통통한 사람들이 옷을 입을 때 바보같은 사람에 대해 유쾌하게 알려줬다.
"뚱뚱하다고 널널한 것을 입으면 연애의 추억이 너무 없어보이는 여자일겁니다. 저도 통통합니다. 그럴수록 더 타이트하고 자신감있게 보이세요." 심지어 통통한 자신에게 어울리는 패션이 바로 짧은 머리와 큼지막한 액세서리라고 밝혔다. 이같은 그의 재치가 남자인 나에게 더욱 더 친근감 있었다. 행여나 남자만을 위한 아이템을 못 듣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짧은 조언 한마디가 남자패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 셈이다.
한달에 무려 패션잡지만 30권 이상을 읽는 그의 모습...."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