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연륙교 야경
조정림
저도로 가는 길은 너무도 꼬불꼬불해서 멀미가 심한 나는 조금은 힘듭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쁜 바다 경치를 보며 가니 멀미가 나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곳곳에 목련꽃과, 개나리 그리고 진달래가 활짝 피었고, 벚나무는 봉우리를 터트릴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물론 성질 급한 벚나무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딸에게 태어나서 처음 보는 꽃들을 구경시켜주고 싶었지만, 이미 곯아 떨어져서 계획대로 되진 않았습니다. 저도에 도착하니 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 우왕좌왕할 만큼이었죠. 간신히 주차를 하고 저도 연륙교롤 걸어갔습니다. 햇살은 따뜻했지만 바람은 꽤 차가웠습니다.
"별로 볼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지.""우리랑 똑같은 마음이 아닐까? 우리도 날씨가 좋아서 바람 쐬고 싶은 마음에 여기로 왔잖아.""그래도 마산 관광지하면 저도 연륙교인데, 특별한 게 하나도 없잖아.""뭐가 없냐. 바닷물도 이렇게 깨끗하고 바람도 시원한데."우리를 이런 대화를 주고받으면 바다를 건넜습니다. 딸은 바다에 전혀 관심이 없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옛날 다리가 훨씬 운치 있네."헌 다리로 건너가 새 다리로 넘어오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헌 다리는 조금은 위험해 보이지만 바다를 더 자세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다리는 여기 저기 막혀 있고 차도 중심의 다리라 저도의 명성(?)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