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노조 "고 장자연씨 유사 사례들 조만간 공개"

문제갑 정책위의장 인터뷰... 공정위와 연예인 표준약관 개선 작업

등록 2009.03.24 16:38수정 2009.03.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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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 문제갑 정책위의장이 24일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 진행상황과는 별도로 한예조 차원에서 그동안 수집한 연예인 성상납 등 유사 사례들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그간 연예인들이 겪는 불이익이나 고충에 대한 상담창구를 비공개로 운영해 왔는데 이번 고 장자연씨 죽음을 계기로 유사사례들에 대한 공개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수사 상황이 물론 우리 자체조사에 탄력을 주지만 수사 결과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한 달 정도 후 일단 자체 조사 내용은 밝히겠다는 차원에서 지금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개는 그동안 상당히 오랫동안 꺼려왔던 사안"이라며 "우리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특별히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이, (앞으로) 실태조사 결과를 밝히는 자리에서 충분히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예조가 현재 공정위와 연예인 표준약관 개선 작업을 공동 진행 중인 사실도 아울러 밝혔다.

문 의장은 표준약관 개선의 구체적 방향과 관련,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인권침해 조항들"이라며 "통신의 자유를 제한한다든가,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한한다든가, 또 대인관계를 제한한다든가 하는 인권침해 사례들은 철저하게 배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에 신인 배우들의 경우엔 계약기간이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오래되어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계약기간도 적정한 수준이어야 하고, 최근에서야 문제가 나타났지만 계약을 해지할 때 해지가 또 대단히 어렵게 되어 있는데 서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의 것이라면 해지하는 것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조항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문 의장은 "공정위에서도 이 작업 기간을 길게 잡지 않고 있다"며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나오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계속 연예인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자꾸 생기고 있다. 스타들 뿐만 아니라 무명 신인들까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왜 이런 문제들이 자꾸 일어나는지  그것을 연예인 한 개개인의 문제로 보지 말고, 대중문화 예술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이해를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말로 맺었다.

덧붙이는 글 | 오동선 기자는 평화방송 프로듀서입니다.


덧붙이는 글 오동선 기자는 평화방송 프로듀서입니다.
#한예조 #장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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