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원장님, YTN 사태에 아무 생각이 없으세요?"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불참으로 의사진행 발언만 진행

등록 2009.03.25 14:41수정 2009.03.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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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요구로 긴급소집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전병헌, 선진과창조모임 이용경 간사가 발언 기회를 더 달라고 요청하자 고흥길 위원장이 제지하고 있다.
YTN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요구로 긴급소집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전병헌, 선진과창조모임 이용경 간사가 발언 기회를 더 달라고 요청하자 고흥길 위원장이 제지하고 있다.남소연
YTN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요구로 긴급소집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전병헌, 선진과창조모임 이용경 간사가 발언 기회를 더 달라고 요청하자 고흥길 위원장이 제지하고 있다. ⓒ 남소연

전병헌 민주당 의원 : "아니 언론인들이 이렇게 불법적으로 체포가 되는 것에 대해서 언론계 대선배이고 문방위원장으로서 아무런 생각이 없으세요?"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장 : "다 생각이 있어요."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 : "노조위원장 불법 체포 문제뿐 아니라 방통위의 YTN 조건부 재승인 절차나, 신재민 문화부 차관이 'YTN 파업은 임금인상을 빌미로 하는 것'이라고 발언 한 부분까지 문방위의 많은 현안들이 YTN을 중심으로 얽혀있는데 회의를 하지 않는 게 말이 됩니까?"

 

이종걸 민주당 의원 : "YTN 사태에 대해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사람으로서 분노를 느끼지 않으세요?"

 

고흥길 위원장 : "여러분들 이상으로 한나라당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 시점에서 상임위를 소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야당과 판단이 다르다는 것이지, 또 수사 중이고 재판에 계류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국회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걸 다 아실만한 분들이…."

 

장세환 민주당 의원 : "YTN 사태에 대해 국회가 이런 식으로 무기력하게 하면 역사의 죄인이 됩니다."

 

25일 오전 민주당,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소속 위원 10명만 참석한 채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한시간도 안 돼 정회된 뒤 야당 의원들은 위원장실로 몰려가 고흥길 위원장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고 위원장이 한나라당 위원들이 불참한 것을 이유로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YTN 노조 위원장·간부 긴급체포  및 구속사태에 대한 현안질의를 열기 위해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 소속 10명의 위원들이 하루 전 소집을 요구해 열린 이날 문방위 전체회의는 의사진행 발언 외에 다른 일정이 진행될 수 없었다.  

 

이번 회의 소집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은 철저하게 무시로 일관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문방위 간사는 전체회의 소집을 거부했고, 야당에서 요구하는 유인촌 문광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강희락 경찰청장, 구본홍 YTN 사장,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및 노조간부 등 증인 출석 요구도 이뤄질 수 없었다. 증인들의 자진 출석을 요구할 수 있는 고 위원장도 한나라당 태도에 동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개회를 선언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회의가 소집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특정 교섭단체가 참석을 안 한다거나 일방적으로 회의소집을 요구한다거나 해서는 회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는다"고 야당의 회의소집 요구에 불만을 드러냈다.

 

 YTN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요구로 긴급소집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고흥길 위원장이 여야간 안건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회를 선포하자 민주당 전병헌 간사가 만류하고 있다.
YTN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요구로 긴급소집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고흥길 위원장이 여야간 안건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회를 선포하자 민주당 전병헌 간사가 만류하고 있다.남소연
YTN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요구로 긴급소집된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고흥길 위원장이 여야간 안건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회를 선포하자 민주당 전병헌 간사가 만류하고 있다. ⓒ 남소연

문방위원들 "지금이 5공이냐, YTN 아니라 언론 전체 문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0명의 야당 위원들은 YTN 노조위원장 등을 긴급체포한 경찰을 성토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회의 불참을 집중성토했다. 특히 기자 출신 위원들은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규정했다.

 

김창수 의원은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이번 사태를 한국의 언론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하는 사례로 지적하고 있음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던 1982년에 '이철희·장영자 사건' 관련 기사로 인해 안기부로 연행됐던 일을 거론하면서 "지금이 5공인지, 이 나라가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인지 통탄한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한겨레> 등에서 기자로 일했던 장세환 의원은 "이번 사태는 한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언론 전체의 문제"라며 "공포정치와 인권 탄압으로 정권을 유지한 5공의 악령이 YTN 사태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긴급체포한 것도 수사권을 남용한 불법행위인데 끝내 구속까지 한 것은 사법부가 각성해야 할 일"이라며 "경제가 어려운데 자꾸 쓸데없는 정치적인 사건을 만들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는 부탁을 이명박 대통령께 드린다"고 말했다.

 

MBC 기자 및 사장 출신으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최문순 민주당 의원도 "언론인들을 조폭이나 좀도둑 같이 취급해서 구금한 것은 언론과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동안 세 차례 일상적인 방법의 조사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체포한 것은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009.03.25 14:41ⓒ 2009 OhmyNews
#YTN 긴급체포 #문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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