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에 매달려있는 자전거한 건물앞 쇠기둥에 자전거 한대가 매달려있다.
김동이
한 건물 앞에 용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두커니 서 있는 기둥 위에 멀쩡한 자전거 한 대가 매달려 있었다.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니 자전거가 매달려 있는 게 맞다.
'어라? 누가 자전거를 저기다 매달아 놓았지? 멀쩡한 것 같은데...'의심을 잔뜩 품고는 녹이 슬어서 혹은 바퀴가 잘못 돼서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어서 타지 못하는 자전거를 걸어놨나 싶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더 멀쩡해 보이는 자전거여서 더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 건물 안에 있던 한 사람이 나오더니 대뜸 하는 얘기가 더 웃긴다.
"그거 예술작품이에요."
"예? 작품이요?"
"미술하는 사람이 작품으로 만든 거예요."
"그래요? 근데 왜 멀쩡한 자전거로..."
"글쎄요. 그 이유까지는 모르겠는데요."대화를 마치고 나서 일단 약속시간이 다 돼 지인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지인을 만나러가면서도 내심 머릿속에서는 '누가, 왜 그랬을까?'하는 궁금증으로 가득 찼다.
지인과의 약속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길. 궁금함에 다시 한 번 그곳을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