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접대를 받았다니... 감독 그만둘 생각했다"

전기상 <꽃보다 남자> 감독, 종방연 행사에서 '장자연 리스트' 심기 밝혀

등록 2009.04.02 00:06수정 2009.04.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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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씨 자살 관련) 진실이 밝혀져 죄가 있는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을 연출한 전기상 감독이 장자연씨 자살 이후 세상에 떠돈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전 감독은 1일 저녁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꽃보다 남자> 종방연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인터넷에 내 이름과 사진이 떠도는 것을 보고 할 말이 없었다"며 "어떤 의도에서 만들어졌든 간에 이건 살인행위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전 감독은 "(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감독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토로했다.

또 전 감독은 "그(접대) 자리에 내가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화가 난다"며 "(소문을 퍼뜨린) 그 사람들 전부를 응징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했는데, 우리 촬영장이 쑥대밭 될 거라는 생각에 참고 촬영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진실이 밝혀져 죄가 있는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F4.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지후 역을 맡은 김현중,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 소이정 역을 맡은 김범, 송우빈 역을 맡은 김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F4.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지후 역을 맡은 김현중,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 소이정 역을 맡은 김범, 송우빈 역을 맡은 김준. ⓒ 문경미


한편 <꽃보다 남자> 종방연에는 배우 이민호, 구혜선 등 출연진과 스텝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행사는 고 장자연씨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엄숙하게 시작됐다.


<꽃보다 남자>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배종병 기획PD는 "종방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동료 배우 장자연씨를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지겠다, 각자 편한 방법으로 묵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모든 참석자들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잠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는 "우리 작품이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오늘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좋은 일만 계속됐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우회적으로 장자연씨의 죽음을 언급했다.


또 배우 민영원씨는 "<꽃보다 남자>를 통해 좋은 친구들도 많이 얻었다, 이 작품을 잊지 말라달라"며 "특히 장자연 언니를 기억해달라"고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과 드라마 관계자들은 더 이상 장자연씨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a  1일 저녁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드라마 종방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꽃보다 남자'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종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전송된 사진입니다.>

1일 저녁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드라마 종방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꽃보다 남자'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종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사진은 #5505 엄지뉴스로 전송된 사진입니다.> ⓒ 7245

#장자연 리스트 #꽃보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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