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춘분이 지나고 이제 곧 청명입니다. 지난 주에는 때 아닌 우박과 눈비에 진달래 여린 꽃잎이 다 어는 것 같더니만 그래도 봄은 봄인지라 마을 골목마다 산길마다 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큰사진보기 ▲봄숲의 전령사는 노란 생강나무꽃산수유는 집 앞마당에 주로 피지만 숲에는 생강나무꽃이 핀다.한희정 ▲ 봄숲의 전령사는 노란 생강나무꽃 산수유는 집 앞마당에 주로 피지만 숲에는 생강나무꽃이 핀다. ⓒ 한희정 오늘 절기 공부 시간, 아이들은 한껏 들떠 있습니다. 꽃지짐이 부쳐 먹는 날이거든요. 들떠 있는 마음 가라앉히고 산책 날적이를 꺼듭니다. 오늘 날씨를 먼저 알아봤지요. 지난 30년(1961년~1990년)간 서울지역 4월 1일 최고 기온은 13.3도인데 올해의 최고 기온은 10.0도입니다. 날씨가 정말 오락가락해서 종잡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마을 골목길 산책을 하지 않고 바로 숲으로 향합니다. 숲으로 가는 길 담장 너머로 철쭉 꽃순이 보이네요. 꽃지짐이 하면 떠오르는 진달래와 비교해 보기 위해 꽃순을 만져보게 합니다. 끈적 끈적 진액이 묻어 있습니다. 다 꽃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수단이지요. 눈에 익으면 한 눈에 보아도 철쭉과 진달래는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눈에 익지 않으면 아무리 이야기해줘도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철쭉꽃을 따서 지짐이 만들어 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꽃받침이 끈적끈적하면 따지 말아라, 먹고 배탈 날 수도 있다' 엄포를 놓습니다. 큰사진보기 ▲철쭉 꽃순은 끈끈해.꽃지짐이에 진달래가 아닌 철쭉을 넣을까 싶어 한번씩 만져보게 했지요.한희정 ▲ 철쭉 꽃순은 끈끈해. 꽃지짐이에 진달래가 아닌 철쭉을 넣을까 싶어 한번씩 만져보게 했지요. ⓒ 한희정 꽃지짐이는 진달래꽃으로만 만들면 재미없지요. 봄에 피어나는 여러 꽃과 새순으로 예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보라색 제비꽃을 찾아보았습니다. 한 개씩만 따기로 약속했지요. 작은 숲속 입구에 제비꽃이 지천입니다. 쑥도 찾아봅니다. 지난 주에 아이들은 쑥버무리를 맛있게 먹었어도 쑥을 어떻게 뜯어야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쑥과 비슷한 것들 따와서 쑥이라고 내밀기도 하지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노란 개나리, 산수유, 생강나무 꽃도 몇 개 땁니다. 원추리 새싹, 진달래도 몇 개씩 따니 우리 바구니가 이렇게 예쁩니다. 큰사진보기 ▲이걸로 꽃지짐이 해 먹어요.제비꽃, 진달래, 쑥, 개나리 조심조심 이렇게 땄어요. 한희정 ▲ 이걸로 꽃지짐이 해 먹어요. 제비꽃, 진달래, 쑥, 개나리 조심조심 이렇게 땄어요. ⓒ 한희정 산에서 따온 꽃과 잎을 깨끗이 씻어 놓고 산책 날적이를 적어봅니다. 진달래, 쑥, 생강나무 산수유나무, 제비꽃, 민들레, 개나리, 원추리, 비비추, 플라타너스 열매, 이끼, 뱀딸기 싹, 아까시 나무, 찔레, 매화, 철쭉, 굴참나무, 소나무… 오며 가며 본 것들입니다. 그리고 꽃지짐이 만들기 위해 따 온 것을 자세히 관찰해서 그려봅니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꽃잎이 한 장 한 장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되는 통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큰사진보기 ▲개나리 진달래 보고 그린 그림개나리와 진달래가 통꽃이라는 게 그림에 그대로 담겨 있어요.한희정 ▲ 개나리 진달래 보고 그린 그림 개나리와 진달래가 통꽃이라는 게 그림에 그대로 담겨 있어요. ⓒ 한희정 큰사진보기 ▲진달래 느낌을 살린 글씨진달래를 글씨로 쓰면 이렇게 쓸 것만 같아요.한희정 ▲ 진달래 느낌을 살린 글씨 진달래를 글씨로 쓰면 이렇게 쓸 것만 같아요. ⓒ 한희정 이제 본격적으로 꽃지짐이 반죽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찹쌀 가루는 익반죽을 해야 해서 뜨거운 물을 붓고 주물러 봅니다. 도대체 물을 어느 정도 넣어야 할지 가늠이 안되지만 조금씩 넣으면서 해 봅니다. 어느 정도 반죽이 되면 서로 돌아가면서 10번씩 치댑니다. 잘 치대야 쫄깃하고 맛이 좋지요. 반죽을 떼어내서 동글 동글 빚고 납작하게 누른 다음 꽃과 잎으로 예쁘게 장식을 해 봅니다. 반죽이 너무 두꺼우면 맛이 없다느니, 조청을 찍어 먹자느니 입은 벌써 꿀맛입니다. 큰사진보기 ▲이렇게 봄을 담아요.봄이 어우러진 꽃지짐이 빛깔이 곱다.한희정 ▲ 이렇게 봄을 담아요. 봄이 어우러진 꽃지짐이 빛깔이 곱다. ⓒ 한희정 노릇하게 구워낸 꽃지짐이를 조청에 찍어 한 입 쏙~! 군침이 돕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꽃지짐이 만들어 먹으며 봄의 풍광을 즐겼던 옛 사람들의 정취를 느껴봅니다. 진달래꽃을 따느라 숲을 이리 저리 뛰어 다니는 아이들 속에, 재잘대는 들뜬 목소리 속에 봄은 이미 들어와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아름다운마을학교 춤추는방과후배움터는 북한산 자락 인수동에 자리잡은 대안학교입니다. 매주 수요일 절기 공부를 하며 우주에 대한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이 절기 공부는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의 환경교육현장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화전 #꽃지짐이 #아름다운마을학교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한희정 (lifenamoo) 내방 구독하기 트위터 이 기자의 최신기사 너와 내가 징검다리 되어 가는 교육혁신의 길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3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봄마다 먹는 꽃지짐이 물리지 않아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18년 된 헌 아파트, 직접 고쳐 쓰니 새집 같습니다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제주도 특별한 미용실의 정체... 5분 만에 머리 깎는 이유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