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구 인터넷에서 구입해 보니...

만족도 상당히 떨어져...업체측 "싸게 만드니 어쩔 수 없다"

등록 2009.04.03 09:08수정 2009.04.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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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서랍장 등 가구는 특별한 '기능'을 요하진 않습니다.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겉으로 보기에 깔끔하고 넓은 수납공간과 튼튼하면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아내가 몇날며칠 인터넷을 뒤져 비교하고 또 비교해서 꽤 저렴한 5단 서랍장을 구입했습니다. 아이들 옷을 정리하려고 일부러 서랍장을 구입했습니다. 특히 아내는 홈페이지에 광고된 서랍장 사이즈를 보고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5단 초대형 서랍장, 수납 초광폭 서랍장 등 굵은 글씨체의 광고를 보고 '넓겠다' 싶어 구입을 한 것인데요,  받아보고 나서 상당히 만족도가 떨어졌습니다. 그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사진과 함께 보시겠습니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이라지만 이정도의 품질이라면 구매를 하기 전에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가구를 구입하시는 분들은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  겉으론 멀쩡한데.

겉으론 멀쩡한데. ⓒ 윤태


겉으로 볼땐 매우 깔끔하고 튼튼해 보입니다. 크기도 그럭저럭 넓어 보입니다. 다만 밤색으로 된 부분은 앞 부분 3센티 정도만 원목 형식이고 나머지 부분은 얇은 합판에 색을 칠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도구 등을 이용해 심하게 장난치다가 서랍장 측면이 구멍날 수 있을 정도로 약했습니다. 손으로 눌러본 결과 말이지요.

a  홈페이지에 광고한 사이즈

홈페이지에 광고한 사이즈 ⓒ 윤태


인터넷 판매 업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광고 내용입니다. 치수가 잘 나와 있습니다. 그럼 서랍장을 한번 열어볼까요?

a  실제 수납공간 재보기

실제 수납공간 재보기 ⓒ 윤태


이 사진은 서랍장을 끝까지 밀어넣었을때의 모습입니다. 서랍장 끝과 뒷부분이 약 10센티 정도 간격이 있습니다. 50센티라고 광고한 것과는 달리 실제 수납공간은 40센티 정도입니다. 신혼때 들여온 서랍장을 열어보니 이 서랍장처럼 여유공간 없이 수납공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a  가까이에서 재어보기

가까이에서 재어보기 ⓒ 윤태




가까이에서 본 모습입니다. 뒷 공간이 너무 많습니다. 이 남는 공간까지 포함해 50센티였습니다. 차라리 40센티라고 광고했더라면 구입하는데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텐데요.

a  실제 수납공간

실제 수납공간 ⓒ 윤태


서랍장을 빼서 재어보니 역시 수납공간은 약 40센티입니다. 하지만 광고에는 50센티로 돼 있고 초광폭 서랍장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a  힘없는 결합

힘없는 결합 ⓒ 윤태


일반적으로 가구는 못이나 나사 혹은 나무끼리의 홈을 파서 마감을 하기 마련인데 스템플러 형식으로 찍어 마감을 했습니다. 아주 손쉽게 작업을 했습니다. 손으로 흔들어 보니 역시 흔들거렸습니다. 무거운 옷을 많이 넣으면 언제 내려앉을지 모릅니다.

a  재활용의 흔적

재활용의 흔적 ⓒ 윤태


서랍장 내부 모습인데요, 붉은 원 표시는 디자인을 한게 아닙니다. 다른 가구를 만들거나 폐 가구를 재활용해 내부 구조물을 만든 것입니다. 색깔 있는 부분은 다른 가구의 바깥족으로 사용됐던 부분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어차피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니까요.

a  이건 무슨 흔적일까요?

이건 무슨 흔적일까요? ⓒ 윤태


이 부분도 다른 가구로 사용했던 것을 재활용했습니다.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재활용한 바닥판 두개를 이어 붙이고 그 위에 못 구멍이 많은 또 다른 재활용 합판으로 덮었습니다. 재활용 가구를 이용해 만들었는지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굳이 밖에서 들여다보이지 않으므로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기분이 좀 상하긴 하지만요.

a  위에서 내려다본 내부

위에서 내려다본 내부 ⓒ 윤태


내부를 전체적으로 들여다 본 모습입니다. 아래에 두 구멍과 합판으로 덧대인 바닥. 전반적으로 튼튼하지 않은 마감처리를 직접 살펴보고 나서 알 수 있었습니다.

a  이것도 재활용 흔적,

이것도 재활용 흔적, ⓒ 윤태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재활용을 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못자국이나 스템플러 박았던 곳을 뽑아내고 다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전반적으로 제품에 만족스럽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왼쪽 오른쪽 사이가 안 맞아 이가 벌어진다거나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결론으로 겉은 번지르하고 속은 거의 '골병'수준이라고 할까요?

이 같은 불만과 애로사항에 대해 업체측과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우리가 받은 제품만 그런것인지 그곳에서 나오는 제품이 모두 광고한 사이즈보다 작고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며 튼튼하지 않은 마감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측은 워낙 저렴한 제품이고 공장도 가격으로 많은 업체들과 경쟁하다보니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많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홈페이지에 정확한 광고를 올려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원래 사이즈가 저렇다, 다들 저렇게 광고한다"고 하더군요. 실제 수납가능한 공간을 표시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더니 외형 사이즈를 게시한 것이라며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들 그렇게 한다니 저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더군요.

업체측에 따르면 하루에 50개 정도 팔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딱히 불만을 이야기하는 고객은 없다고 합니다.

사실 저희도 싼맛에 구입했고 업체도 싸게 만들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한 면이 많다고 인정했습니다. 신혼 때 들여온 서랍장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많은 곳에서 현저한 질적 차이를 볼 수 있었으니까요.

서랍장의 속모습이 재활용을 했든 어쨌든 광고에 표시돼 있는 넓은 수납공간과 어느 정도의 튼튼함만 유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전체 서랍장 부피가 많이 차지해 방이 좁아진 반면 수납공간은 넓지 않으니까요.

가구는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싼 맛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광고에 있는 것만 보고 바로 주문하지 마시고 전화를 걸어 재질이나 실제 수납 공간 등을 세세하게 물어본 다음 구입하시는 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주부들 입장에서는 광고에 나와 있는 사이즈, 문구만 보고 선택할수 밖에 없으니까요. 홈페이지 광고에서 내부까지 보여주지는 않으니까요.

인터넷 통해 가구 구입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가 됐으면 합니다.
#서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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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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