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진해 군항제가 막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주말인 다음날(3월 28일)에 진해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들이 진해로 몰렸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절반도 채 피지 않은 꽃들로 인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지역 언론에서는 또다시 진해시의 군항제 기간 예측을 잘 못 했다며 질타를 하기도 했습니다.
진해시 공무원들이라고 정확하게 언제 꽃이 만개할 것이라는 예측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진해 군항제는 워낙 유명한 지역 잔치라 실망보다는 아쉬움으로 며칠 더 기다렸다가 보려는 관광객들의 너그러움을 자아내기도 하지요.
아마 군항제를 보려고 하는 분들이라면 이번주가 절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해까지는 못 가보고 창원에 들렀다가, 뜻밖의 벚꽃축제현장을 구경했습니다.
창원시 삼동동의 창원여고와 창원시립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벚꽃터널이 제대로 만개를 했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잔디 공원에는 평일이었지만 점심시간을 맞아 나온 수많은 직장인들과 유치원 어린이들, 그리고 학생들과 연인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세계 어느 도심지 공원이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점심을 나눠 먹는 직장인들은 한 사람을 지목해서 노래를 부르게 하고 박수를 치면서 꽃이 어우러진 그 순간을 놓치기 아까워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손을 잡고 노니는 유치원 어린이들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해맑은 웃음과 장난끼 어린 몸짓으로 보는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줍니다.
역시 꽃은 아름답지만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꽃은 없군요. 창원 도심 공원에 피어있는 벚꽃과 사람들을 몇 장의 사진으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2009.04.03 18:2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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