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향하는 왕인박사 행렬은 영암왕인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벚꽃과 어우러진 행렬이 화려하다. 사진은 2007년 축제 때 모습이다.
영암군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축제로 치러지는 왕인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는 4일 오후 펼쳐질 왕인박사 퍼레이드. 1600여 년 전 32세의 젊은 학자였던 왕인이 일본 응신천황의 초청으로 논어와 천자문을 품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행렬을 재현한 것이다. 그 행렬이 벚꽃과 어우러져 화려하다.
왕인공원 주무대에서 시작되는 행렬은 왕인사당을 거쳐 왕인이 떼배를 탔던 항구 상대포까지 2.4㎞ 구간에서 펼쳐진다. 영암도기문화센터 옆에 있는 상대포에서 왕인박사가 배에 올라 일본으로 떠나는 장면까지 연출된다. 백제시대 국제무역항이었던 상대포는 지금 조그마한 저수지로 변했지만, 관광객들은 그 곳에서 뗏목 타고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가던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첫선을 보이는 프로그램도 많다. 수능 합격기원 '왕인학등 달기'는 진즉부터 문의가 빗발쳤다. 대입수능 준비생과 가족들이 등을 밝히고 소원문을 적어 왕인학등에 매달아 수능시험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개막 행사로 열릴 '천인천자문 연 날리기'도 화제다. 왕인박사의 소통과 상생의 정신을 세계에 과시하는 의미로 방패연 1개와 가오리연 125개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내 장관을 연출한다.
관광객 체험 프로그램도 푸짐하다. 일본 전통문화체험, 천자문 다트플레이, 도전 천자문 250계단, 백제의상 스튜디오, 왕인학당 천자문교실, 종이놀이감 만들기, 한지풍선등 만들기 등이 있다. 왕인공원 꽃마차여행, 봄꽃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짚풀공예, 민속놀이도 해볼 수 있다. 정동정호제, 여석산쌍패농악, 도포제줄다리기, 장부질노래, 갈곡들소리 등 영암의 전통민속 공연도 여흥을 북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