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폭행사건 이후 첫 공식 외부 활동을 시작했다.
전 의원은 4일 오후 5시 40 분경 대전시 대사동 모 예식장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대전충청지부 발대식'(이하 전지모 대전충청 발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10분경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느린 걸음으로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전 의원은 낮은 목소리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몸 상태가 조금 나아져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당한 폭력에 의기소침하거나 제 생각을 접거나 용기를 잃어버릴 경우 가장 좋아할 사람들은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일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췌한 모습으로 인사드려 죄송하다"며 "하지만 다시 건강하고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의원은 몸이 회복하지 않았다며 예정된 저녁식사 모임에 불참한 후 승용차를 이용, 곧바로 서울 자택으로 출발했다.
전지모 최정수 회장은 "당초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고 저녁 식사까지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차를 타고 내려와 기력이 많이 떨어져 어렵게 됐다"며 "하지만 내주부터 국회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의 격려사에 앞서 부산동의대사건 유가족회 정유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의대 사건 당시 경찰 7명을 숨지게 한 학생들이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됐다"며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사를 거꾸로 세우게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 공화국'을 만든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또 "전 의원이 폭행을 당하기 전에 '민가협 단체에서 테러를 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전 의원에게 전화를 했었다"며 "이 사람들이 빨갱이와 하는 짓이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 의원을 적극 지지해주고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대전경우회 한상익 회장은 축사를 통해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관을 죽인 사람들을 예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반역행위"라며 "공권력을 회복하기 위해 의로운 일을 하는 전여옥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이 전국으로 확대돼 의정활동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수 전지모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전 의원께서 반민주세력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고 처음으로 밖에 나오셨다"며 "지지자 모임 회장으로서 지켜주지 못한 죄송함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지모 대전충청지부 발대식은 지난 1월 서울지부와 지난 2월 경기지부 발족에 뒤 이은 것이다. 전지모 측은 대구경북지부, 부산경남지부, 호남지부, 인천지부, 강원지부, 제주지부를 만든 후 오는 7월 초 서울에서 대규모 전국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9.04.04 20:03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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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 "이번 일 계기로 더욱 강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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