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약회
임현철
"엄마, 뱀 나오겠어요?"채식하는 엄마에게 아이들이 종종 식탁에 앉으면서 한 마디씩 던지지요. 반찬이 풀만 있으니 뱀 나오겠다는 뜻이지요. 그럼 아내는 슬픈 표정으로 운을 떼지요.
"날마다 고기반찬 먹을 수도 없잖니. 그런다고 엄마가 고기 안해 주는 것도 아니고…." 옆에서 실실 웃고 말지만 "신랑도 안하는 반찬 타령을 새끼들이 하네!"란 말에는 너털웃음을 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말이지 아내는 고기반찬도 곧잘 합니다. 맛보지 않고 하는 음식 간도 기가 막히게 맞지요.
그랬던 아내는 지난 해 여수에도 채식 뷔페가 생겼다고 좋아했지요. 그러나 한쪽 귀로 흘려들었지요. 마침 어제(5일)가 식목일이라 채식을 먹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지요.
"저녁, 채식 뷔페 어때?"아내는 대찬성, 아이들은 시큰둥. "엄마를 위해 한 번 먹어보자. 엄마는 우리를 위해 삼겹살집에 가서 야채와 밥만 먹잖아"라고 설득해야 했지요.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