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방사되었던 어미곰이 죽은 뒤 새끼곰도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사진은 지난 2월 어미곰의 품에 안겨 있는 새끼곰의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고아가 됐던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어미곰을 따라 하늘나라로 갔다.
6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새끼곰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죽은 어미 반달가슴곰(NF-10)의 사체에서 15m가량 떨어진 바위 틈에서 새끼곰이 발견됐다.
새끼곰 사체는 수색견이 찾았다. 새끼곰 사체는 무게가 약 2.2㎏. 생존 당시에는 3㎏가량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눈과 항문 주위에 새가 쪼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훼손 흔적이 있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새끼곰은 어미가 죽은 뒤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고 체온이 저하되어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아비곰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를 채취했으며, 새끼곰 사체는 산에 묻었다.
어미곰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경 사체로 발견됐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어미곰이 동면하던 굴에 물이 고이자 다른 장소를 찾아 150여m를 이동하던 중 신체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탈진해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국내 고유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2개체가 건강한 새끼를 출산한 것을 2월말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끼 한 마리씩을 출산한 어미 2개체(NF-08, NF-10)는 5년생으로 2005년 북한으로부터 도입된 것이다. 어미곰(NF-10)은 2006년 9월 허리에 올무가 걸린 것을 치료한 후 재방사한 개체였다.
반달가슴곰 종복원 기술 개발연구는 1998년 시작됐으며, 2001~2004년 사이 반달곰 4마리가 지리산에 시험 방사됐다. 현재 지리산에서는 반달가슴곰 14개체(새끼곰 미포함)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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