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늘 아래 청보리 밭에서 쉬어나 볼까?

23번 도로 따라 강진 청자골에서 정수사까지

등록 2009.04.08 08:58수정 2009.04.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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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벚꽃그늘이 있는 청보리밭 풍경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벚꽃그늘이 있는 청보리밭 풍경조찬현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벚꽃그늘이 있는 청보리밭 풍경 ⓒ 조찬현

 

남도 여행길에 꼭 한번쯤은 들려야 할 곳이 전남 강진이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강진을 남도 답사 일번지라고 부른다. 강진읍에서 마량 방향으로 향하는 23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멋진 풍경에 눈도 호강한다. 이 길에서 간간히 만나는 시골마을은 정겨움을 더해준다.

 

봄날 차를 타고 달리는 해안도로의 풍경은 멋스럽다. 고바우공원 앞에 떠있는 한 점 섬 가우도는 한 폭의 수채화인양 아름답다. 강진은 곳곳에 문화유적과 볼거리가 많고 먹을거리가 풍부한 기름진 고장이다.

 

고향마을이 바로 저기에 있네!

 

 벚나무 가지사이로 고향마을(계치)이 보인다.
벚나무 가지사이로 고향마을(계치)이 보인다. 조찬현
벚나무 가지사이로 고향마을(계치)이 보인다. ⓒ 조찬현

 

고려청자의 성지인 사당리 청자마을에서부터 벚꽃길이 시작된다. 이 꽃길은 정수사까지 이어진다. 수세가 강한 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다. 아마도 이번 주말쯤이면 벚꽃이 만개할 듯싶다. 늘어진 벚나무 꽃가지가 봄바람에 흔들린다. 출렁이는 청보리밭과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벚나무 가지사이로 고향마을(계치)이 보인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꽃 터널 사이로 하얀 꽃잎이 흩날린다. 대구천변에 도열한 벚나무가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축제로 떠들썩한 여느 벚꽃 길과는 달리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아 한적함이 있어서 좋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추억 만들기도 하고 꽃그늘 아래에서 쉬어갈수도 있다. 늘어진 꽃가지 아래에는 청보리밭이 있어서 더더욱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늘어진 꽃가지 아래 청보리밭은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늘어진 꽃가지 아래 청보리밭은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조찬현
늘어진 꽃가지 아래 청보리밭은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 조찬현

 대구천변을 따라가는 벚꽃 길
대구천변을 따라가는 벚꽃 길조찬현
대구천변을 따라가는 벚꽃 길 ⓒ 조찬현

 정수사 가는 길은 벚꽃길이다.
정수사 가는 길은 벚꽃길이다.조찬현
정수사 가는 길은 벚꽃길이다. ⓒ 조찬현

 

정수사 가는 길은 벚꽃길이다. 길가의 벚나무가 꽃터널을 이루고 꿀을 따는 벌들은 윙윙댄다. 자연의 음악에 취해 세상사 시름도 잠시 이곳에선 접어둘 수가 있다. 청보리밭 둑길을 따라 줄지어선 꽃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진다. 대구천변을 따라가는 벚꽃 길은 주변 산수와 참 잘 어울린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가지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가슴에는 꽃비가 내린다.

 

잠시 끊긴 벚꽃 길은 '당전제'저수지에 이르러 또다시 이어진다. 깊은 산중에 위치해 산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이곳은 검푸른 물이 오랜 가뭄에도 만수위를 자랑하고 있다. 오염원이 없어 물이 맑은 저수지는 강태공들로부터도 인기다.

 

수양버드나무 초록 잎이 돋아나는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청둥오리 한쌍이 한가하게 노닐며 자맥질을 한다. 항동마을을 지나자 천태산 자락에 천년고찰 정수사가 보인다. 정수사 초입에는 만개한 벚꽃이 꽃잔치를 열고 있다.

 

속세와 경계가 없는 절 '정수사'

 

 
4마리의 사자상이 떠받들고 있는 삼층석탑, 기단아래 돌부처가 합장을 하고 있다.
4마리의 사자상이 떠받들고 있는 삼층석탑, 기단아래 돌부처가 합장을 하고 있다.조찬현
4마리의 사자상이 떠받들고 있는 삼층석탑, 기단아래 돌부처가 합장을 하고 있다. ⓒ 조찬현

 해수관음상 오른편에는 백목련과 자목련 꽃이 활짝 피었다.
해수관음상 오른편에는 백목련과 자목련 꽃이 활짝 피었다. 조찬현
해수관음상 오른편에는 백목련과 자목련 꽃이 활짝 피었다. ⓒ 조찬현

 

깊은 산속 오지에 있는 정수사는 아담하고 조용한 절이다. 여느 절 집과 달리 그 흔한 일주문도 없다. 속세와의 경계가 없어서 찾는 이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절집으로 통하는 다리 곁에는 무려 5m나 되는 커다란 자연석 다리가 또 하나 있다.

 

정수사 삼청루를 들어서자 고색창연한 대웅전이 다가온다. 연인이 다정하게 손잡고 대웅전 계단을 오른다. 대웅전 마당의 삼층석탑, 4마리의 사자상이 떠받들고 있는 기단아래의 돌부처가 합장을 하고 있다. 법당 안은 향내가 그윽하다. 석가모니를 주존불로 모시는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101호인 정수사는 신라 애장왕 원년(AD800년)에 도선 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그 연대가 확실치 않다. 한때 해남 대흥사의 본사였던 정수사는 48개의 암자를 거느린 큰 절 집이었다고 한다.

 

사찰에서 천태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숲은 가을날 만산홍엽의 색감이 묻어난다. 단풍나무, 후박나무, 소나무 등의 색색이 어우러져 단청색깔을 뿜어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4.08 08:58ⓒ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수사 #천태산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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