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장관님, '전면재조사' 결과 발표 안 하시나요?

등록 2009.04.09 11:01수정 2009.04.09 11:01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2월 16일 안병만 교과부 장관님은 작년 10월에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보는 앞에서 발표하셨습니다. 그러나 결과를 발표하기가 무섭게 교과부가 발표한 결과가 일부 조작과 거짓 보고가 있음이 밝혀진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미 확인된 조작과 거짓 보고 숫자로 작성된 보도자료, '뒤처지는 학생 없는 학교 만들기-2008년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및 기초학력 미달학생 해소 방안'은 지금도 교과부 홈페이지 첫 화면 팝업존에 그대로 떠 있습니다.)
 
a 교육과학부 홈페이지 조작과 거짓 보고로 작성된 보도자료가 아직도 그대로 떠있습니다.

교육과학부 홈페이지 조작과 거짓 보고로 작성된 보도자료가 아직도 그대로 떠있습니다. ⓒ 이부영

▲ 교육과학부 홈페이지 조작과 거짓 보고로 작성된 보도자료가 아직도 그대로 떠있습니다. ⓒ 이부영

a 2월 16일자 교과부 보도자료 현재 교과부 홈페이지 팝업존에 떠있는 자료로 조작과 거짓 보고한 숫자로 작성된 것입니다.

2월 16일자 교과부 보도자료 현재 교과부 홈페이지 팝업존에 떠있는 자료로 조작과 거짓 보고한 숫자로 작성된 것입니다. ⓒ 이부영

▲ 2월 16일자 교과부 보도자료 현재 교과부 홈페이지 팝업존에 떠있는 자료로 조작과 거짓 보고한 숫자로 작성된 것입니다. ⓒ 이부영

그 뒤, 교과부 장관님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전면재조사'해서 3월말까지 조사를 마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면서 3월 10일에 보기로 했던 진단평가를 진단평가 시기로 적절하지 못한 3월 31일로 무리하게 연기하면서까지 전국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전면재조사'를 벌였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3월초 일주일동안을 학교마다 교감 선생님이 '전면재조사'에 나서서 학교를 비우면서까지 벌인 '전면재조사'입니다. 

 

3월말에 시행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시기적으로 진단평가로서 의미가 없지 않은가요 ?

 ○ 진단평가는 학년 진급 후 가급적 빠른 시기에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금년의 경우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재검 실시로 인해 학년 초에 학교 현장의 업무가 폭주하여 부득이 늦추게 되었습니다.

 ○ 비록 시행 시기는 다소 늦었지만, 진단평가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평가 결과를 최대한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홍보자료  '교과학습 진단평가에 관한 안내 Q&A'에서)

 

다음은 당시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기사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임실교육청의 성적 허위보고 사건을 계기로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19일 "지난해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집계하거나 상위 기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허위보고 유무를 재조사하기로 했다"면서 20일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관 회의를 소집해 재조사 계획을 세우고 3월 말까지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보도 내용을 정리해 보면, 각시도 교육청은 각 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현황을 재조사해서 3월 20일까지 교과부에 보고한 뒤, 교과부는 3월 말까지 재조사를 완료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3월말 이후 지금까지 이제나저제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열흘이 되도록 발표가 없습니다.

 

이미 여러 논란 속에 학교 현장에서 치러진 진단평가 태풍도 지나갔고,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 행사가 몰려오는 4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4, 5월이 되면 학교에서 할 일이 참 많습니다. 혹시나 모든 것 다 잊고 학교 교육에 전념하려고 할 때, 느닷없이 뒤늦게 '전면재조사' 결과를 발표해서 겨우 잠잠해진 것 같은 학교 현장을 또다시 흔들어놓게 되지는 않을는지 걱정이 돼서입니다.

 

이미 발표 시기가 꽤 늦었습니다. 장관님이 약속하신 '전면재조사' 결과를 하루 빨리 발표해주세요. 발표할 것은 제때 빨리 발표해야 그에 따라 학교가 아이들 교육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년에 학교 평가담당을 맡은 사람으로서, 초3 기초학력진단평가와 학업 성취도평가를 담당해서 지난 3월 초에 '전면재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받으면서 저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되도록 학교 현장에 동요가 없도록 하루빨리 발표해 주시고, 아직 발표 준비가 덜 되었다면 언제 발표할 예정인지만이라도 먼저 알려 주세요.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건데요, 발표 안 하고 슬그머니 넘어가시려는 뜻은 절대 아니겠지요? 지난 2월 16일, 하지않겠다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느닷없이 발표하신 것도 놀라웠지만, 발표된 내용이 일부 거짓과 조작된 내용으로 작성된 자료여서 국민들이 더 많이 놀라고 실망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할 '전면재조사' 결과는 조사한 사실 그대로 발표하셔서 국민들이 다시 교과부에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

덧붙이는 글 | 교육부는 예정에도 없던 작년 10월에 본 일제고사 결과를 느닷없이 발표해서 학교를 혼란에 빠뜨리더니, 일부 결과가 조작과 거짓으로 밝혀져 또 다시 혼란에 빠뜨리고, 그 다음 '전면재조사'를 한다해서 또한번 혼란스럽게 하고, 다시 전면재조사 때문에 진단평가 시기를 무리하게 31일로 옮겨 혼란스럽게 하더니, 이제는 전면재조사 결과 발표를 뒤늦게 해 겨우 평온을 찾아가는 학교를 또다시 혼란에 빠뜨리려는 모양입니다. 교육부가 하는 일을 보면, 학교와 교육을 도와주려는 교과부가 아니라, 망가뜨리려는 교과부인 것 같습니다.

2009.04.09 11:01ⓒ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교육부는 예정에도 없던 작년 10월에 본 일제고사 결과를 느닷없이 발표해서 학교를 혼란에 빠뜨리더니, 일부 결과가 조작과 거짓으로 밝혀져 또 다시 혼란에 빠뜨리고, 그 다음 '전면재조사'를 한다해서 또한번 혼란스럽게 하고, 다시 전면재조사 때문에 진단평가 시기를 무리하게 31일로 옮겨 혼란스럽게 하더니, 이제는 전면재조사 결과 발표를 뒤늦게 해 겨우 평온을 찾아가는 학교를 또다시 혼란에 빠뜨리려는 모양입니다. 교육부가 하는 일을 보면, 학교와 교육을 도와주려는 교과부가 아니라, 망가뜨리려는 교과부인 것 같습니다.
#일제고사 #학업성취도평가전면재조사 #교육과학기술부 #초등교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2. 2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3. 3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4. 4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5. 5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