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씨 귀가... 검찰, 13일 재소환해 추가조사

[현장] 14시간 넘는 강도높은 조사받아... 권양숙씨도 11일 비공개조사 받아

등록 2009.04.12 01:40수정 2009.04.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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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12일 밤 11시 35분경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의 500만 달러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14시간여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12일 밤 11시 35분경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의 500만 달러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14시간여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 권우성


[최종신: 13일 새벽0시]

노건호씨 귀가... 13일 재소환해 추가조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6)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12일 밤 11시 35분께 끝났다.

14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노씨는 지난 11일 밤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꼿꼿했다. 대검찰청 민원실 쪽 문을 통해 나온 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미리 준비된 하얀색 SM5에 올라탔다.

이날 오전부터 그를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차를 가로막고 플래시 세례를 터뜨렸지만 노씨는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했다. 노씨는 10분 정도 '곤욕'을 겪은 뒤 대검을 떠났다. 곧이어 일부 언론사는 그의 행선지를 알기 위한 '추격전'에 나섰다.

a  12일 밤 11시 35분경 14시간여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12일 밤 11시 35분경 14시간여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 권우성


검찰은 이날 노씨를 상대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연철호(36)씨 사이의 500만 달러 거래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또 지난 2007년 6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박 회장의 100만 달러를 유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도 캐물었다.

한편, 검찰은 노씨를 이르면 오는 13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연씨 역시 이번 주 내 한두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사할 내용이 방대한 데다 조사 당사자들이 피곤해하고 있다며 추가 소환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박 회장의 500만 달러가 투자된 연씨의 회사 '타나토인베스트먼트' 관련 자료가 연씨의 변호 사무실에 있어, 해당 자료를 받고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5신: 12일 밤 11시 30분]


노건호씨 14시간째 강도높은 조사... 600만 달러 규명에 초점

a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12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중인 10층과 11층 중수부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오가며 업무를 보는 있다. 11층 사무실은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12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중인 10층과 11층 중수부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오가며 업무를 보는 있다. 11층 사무실은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 권우성


12일 오전 소환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6)씨가 현재 14시간째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노씨를 상대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일가 사이를 오간 600만 달러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씨는 현재 박 회장이 연철호(36)의 해외 창업투자사 '타나토인베스트먼트'에 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해 노씨가 이 회사의 대주주라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노씨는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씨가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건네받은 100만 달러에 대한 의혹에도 연관돼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당시 미국 유학 중이던 노씨의 학비와 생활비를 위해 돈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현재까지 노씨의 진술이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관계와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홍 기획관은 "상호 간의 진술이 모순될 경우 대질 심문이 필요한데 지금 상황에서 연씨나 노씨를 박 회장과 대질심문해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내용이므로 나중에 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노씨를 일단 귀가시킨 후, 다음 주초 한·두 차례 더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홍 기획관은 "이날 자정 전까지 노씨를 귀가시킬 예정"이라며 "귀가 과정 역시 노씨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4신 보강 : 12일 밤 10시 55분]

권양숙씨 지난 11일 비공개 소환 조사... 노건호씨는 한두 차례 더 조사 예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를 지난 11일 오전 10시 40분까지 밤 9시 30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부산지검에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정상문 전 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100만 달러(10억 원)를 권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권씨가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받은 3억 원 역시 자신이 받은 것이라 밝히면서 총 금액이 13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오후 브리핑에서 "전날 소환통보를 해 수사관 2명이 (부산지검에) 내려가 권씨를 조사했다"며 "충분히 물었고 충분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까지 올라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전직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만큼 예우 차원에서 부산지검에서 조사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한 참고인 신분으로 진술조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사과문 내용과 큰 차이 없이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00만 달러의 사용처와 관련된 차용증 또는 상환증 등 증빙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 기획관은 "충분히 조사했기 때문에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며 "수사팀의 판단에 따라 (재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시기·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밖에서 움직이고 있어서 아직 검찰의 발표 내용을 보지 못했다"며 "발표 내용을 보고 얘기하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다른 측근은 "권양숙 여사가 11일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동석한 상태로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출석해 8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는 노건호씨는 이날 밤 늦게 귀가한 후 다음 주초 한두 차례 더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홍 기획관은 "(박 회장과의) 대질 심문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며 간단하게 현재 조사 상황을 설명했다.

"권양숙씨, 범죄혐의 없다"
[일문일답]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를 전날(11일) 참고인 자격으로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또 권씨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에 언급된 것과 같은 취지로 조사에 응했고, 추가 소환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홍 기획관은 특히 "권씨에게 범죄혐의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음은 홍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할 것인가? 사전에 조율하실 부분 있지 않나?
"현재로선 (계획) 없다."

- 앞서 권양숙씨 불러야 하는 것인가?
"권양숙 여사는 지난 11일 조사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부산지검에서 비공개 소환해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대검에서 2명의 검사가 내려가 조사하고 왔다."

- 권씨의 진술 내용은 무엇인가?
"사과문에 있는 내용과 크게 차이 없다."

- 방문 조사하지 않고 부산지검으로 부른 이유는?
"방문 조사는 애초 계획이 없었다. 원칙적으로 검찰 청사에서 하는 것으로 했고 거리상 부산지검에서 조사하는 것이 시간이랄까, 편의를 위해 좋을 것 같아 그리 배려했다. 또 전직 대통령의 영부인 예우차원에서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자세한 내용은 수사 진행과 관련 있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 100만 달러 의혹과 관련해 설명한 빚이 어떤 것이라 진술했나?
"그것도 수사내용이라 나중에 말하겠다. 발표할, 설명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수사에 지장 초래하지 않거나, 공개해도 무방한 시점에 다시 말씀드리겠다."

- 지난 11일 권씨를 소환한 것, 정 전 비서관 구속영장 기각이 영향을 끼친 것인가?
"그것과 관련 없다."

- 100만 달러 의혹과 관련해 권씨가 많이 말했나?
"자기 주장에 대해 말씀을 많이 했다."

- 현재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받은 3억 원도 자신의 것이라고 밝혔다고 하는데.
"관련된 액수는 신중하게,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 500만 달러 의혹 부분도 질문했나?
"물을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물었고, 충분히 답변을 했다."

- 100만 달러 빚에 대한 차용증, 상환증 등 받은 것 없나?
"권 여사가 가지고 온 게 없다. 박 회장과의 차용증도 없고, 100만 달러로 갚은 빚에 대한 상환증도 없다."

- 권씨 진술 과정에서 많이 힘들어 했나?
"그런 심정도 많이 토로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왜 달러로 받았는지에 대한 답변도 있나?
"질문은 했지만 답변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

- 권씨 추가 조사, 필요하지 않다는 건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되나?
"참고인으로서 조사를 한 것이다."

- 피의자심문조서는 안 받은 것 아닌가?
"참고인 진술조서만 받았다."

- 그렇다면 권씨에게 범죄혐의가 없다고 보시는 것인가
"예."

- 그렇다면 권씨가 아닌 노 전 대통령에게 범죄혐의가 있다고 보는 건가?
"현재 상황에서는 원칙적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계획,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3신 : 12일 오후 1시 40분]

검찰, '참고인' 신분으로 노건호씨 조사 중... 기자들은 대기 중

 서초동 대검찰청.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12일 오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의 돈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초동 대검찰청.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12일 오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의 돈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 이경태


12일 오전 9시 10분께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현재 4시간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일가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이의 돈거래에 대한 의혹을 풀 핵심인물로 꼽힌 노씨가 이날 소환되면서 대검찰청에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청사 정문 앞에는 카메라·사진 기자들이 이날 오전 8시 30분께부터 노씨를 촬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취재 기자들로 가득한 기자실 안에 공간이 부족해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도 있다. 일부 기자들은 기자실 밖에서 여러 곳에 전화를 걸며 조사 상황을 파악하는데 분주하다.

노씨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 회장의 돈을 10원도 쓴 게 없다"며 "저희 아버님이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아버님이 퇴임하시고 이런 꼴을 당해 나는 가슴에서 피눈물이 흐르지만 웃으면서 출근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노씨는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피해왔다. 이날도 검찰 청사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을 따돌리고 출석한 노씨는 전날 밤에는 기자들을 피해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 도곡동까지 '첩보작전'에 가까운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현재 노씨가 박 회장과 연철호(36)씨 사이의 500만 달러 거래에 관여했다고 보고, 지난 2007년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나게 된 경위와 500만 달러의 성격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100만 달러가 노씨의 2006~2008년 미국 유학 비용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묻고 있다.

검찰은 이날 노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만큼 이날 늦은 밤까지 조사한 후 귀가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혐의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면 노씨의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신 : 12일 오전 9시 50분]

노건호씨 검찰에 자진 출석... 연철호씨는 체포시한 만료로 석방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12일 오전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노씨는 이날 오전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따돌리고 오전 9시 10분께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씨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일가 사이의 돈거래 의혹 모두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박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과정에서 당시 미국 유학 중이던 노씨가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났고, 박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에게 전달한 100만 달러도 노씨의 미국유학 체류비 및 학비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노건호씨를 상대로 우선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난 경위와 500만 달러의 성격, 노씨가 어떻게 미국유학 체류비 등을 마련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0일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체포됐던 연철호씨는 체포시한 만료로 이날 오전 풀려났다. 검찰은 연씨를 상대로 500만 달러를 투자받은 경위와 투자내역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신 : 12일 새벽 1시 40분]

노건호씨 귀국, 12일 검찰 소환조사 예정

 2002년 8월 15일,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부인 권양숙씨, 아들 노건호씨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독립관을 둘러보고 있다(자료 사진).

2002년 8월 15일,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부인 권양숙씨, 아들 노건호씨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독립관을 둘러보고 있다(자료 사진). ⓒ 이종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11일 밤 귀국했다. 검찰은 12일 그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비공개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노건호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지 않다, 나중에 검찰 조사가 끝나면 말씀드릴 때가 올 것 같다"고 짤막하게 답변한 후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현재 노씨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의 500만 달러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 500만 달러의 사실상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일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연씨는 2007년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박 회장을 소개받고 자신이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해외 창업투자사 '타나토 인베스트먼트'에 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연씨 측은 500만 달러의 원주인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직후, 언론을 통해 정상적인 투자금이었음을 강조하며 "받은 돈의 투자 및 송금 내역 등을 증빙할 자료가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연씨가 자신의 장인 노건평씨가 아닌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을 만난 점, 박 회장과 연씨 사이에 이와 관련해 작성한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점 등 여전히 의심쩍은 부분이 남아 있었다.

특히 노건호씨가 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베트남에서 만난 사실과 노씨가 '타나토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라는 주장까지 나와 500만 달러의 원주인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100만 달러 중 일부가 노씨의 미국 유학 중 생활비와 학비 등으로 사용됐다는 새로운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결국 이대로라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일가에 건넨 자금 600만 달러가 모두 노건호씨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우선 노씨를 상대로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난 경위와 실제 500만 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미 '500만 달러의 출발지'인 태광실업 홍콩현지법인 APC의 계좌자료 분석을 통해 자금의 흐름도 파악했다. 검찰은 또 노씨를 상대로 미국 유학생활 체재비 및 학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02년 공채로 LG전자에 입사한 노건호씨는 현재 미국 LG전자 샌디에이고 지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당선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아들로서) 평범하게 사는 선례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평범하게만 살지 않았던' 정황이 약간씩 드러나고 있다. 어느새 실체적인 진실 규명은 '법정'에서 이뤄지게 됐다.
#노건호 #박연차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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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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